샤오미, 韓 공식 진출…“스마트폰-TV 안 판다”

특허 소송 등 국내 판매 불가능...반쪽짜리 진출 평가

홈&모바일입력 :2016/03/16 15:24    수정: 2016/03/16 18:08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발을 들였다. 국내 공식 총판 위촉에 따라 본격적인 유통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관심이 집중됐던 샤오미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은 국내 취급 제품에서 빠져있다. 반쪽짜리 진출이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체인 여우미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샤오미 본사와 한국 공식 총판 협약식을 맺었다. 이 자리에 샤오미 관계자와 함께 참석해 유통 전략과 회사를 소개했다.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라는 표현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그만큼 싼 값에 품질이 좋은 물건을 내놓고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국내서는 보조배터리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미밴드, 체중계 등이 날개돋힌 듯 팔렸다.

또 “모방도 창조”라며 스마트폰을 손쉽게 만들어내고 저렴한 값에 팔아 LTE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자국 시장 판매만으로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자리에 올랐다. 워낙 싼 스마트폰으로 마진이 거의 없는 온라인 판매라 업계의 주목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샤오미폰을 구매대행으로 쓰는 이도 생겼다.

하지만 여우미의 총판 계약은 샤오미의 생태계팀 제품에 국한된다. 생태계팀이 다루는 제품에는 스마트폰, 미패드(태블릿), TV, 인터넷 공유기 등이 빠져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샤오미가 특허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않고 만든 제품이라 제조 단가는 낮지만, 해외 시장에 들고 나올 경우 특허 침해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

이동통신기기 관련 특허라면 국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상당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결국 이 부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현지 병행수입으로 구입하던 제품 리스트의 차이는 없다. 향후 사후서비스(AS) 대응을 하겠다는 여우미의 계획을 제외하면, 이전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여우미도 지난해 4월 설립 이후 중국 난징과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를 취급하던 회사다.

아울러 샤오미 제품의 마진율을 고려하면 국내 공식 총판이 생겼다고 해서 판매가가 오르거나 내릴 일도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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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총판의 등장으로 유통 업계에서 고려할 부분은 샤오미와 여우미가 가품 유통에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점이다.

샤오미 생태계팀의 토니 팀장은 “샤오미는 한국시장을 중시해 왔으며 이번 총판 계약 체결 이후에도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면서도 “스마트폰, TV 등은 생태계팀이 아닌 별도의 독립부서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 총판계약 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