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는 최근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차와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이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SUV에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더해 패밀리카는 물론 실속을 따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차의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는 최근 국내에 첫 하이브리드 SUV '라브(RAV)4 하이브리드'를 도입해 선보였다. 이 차는 지난해 출시한 4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프레임이 없는 일체형의 모노코크 타입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도심형 SUV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라브4에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NX300h'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었다.
최고출력 152마력의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143마력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197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21㎏·m다. 복합연비는 13.0㎞/ℓ다. 여기에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E-four를 탑재해 가속이나 코너링, 미끄러운 노면 등 필요시 후륜에 동력을 전달해 앞·뒤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 상황에 맞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2개의 모터·제너레이터 외에 후륜에 모터·제너레이터가 추가돼 후륜의 구동과 전기 에너지의 생성을 담당하는 게 시스템의 핵심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라브4 하이브리드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빠른 가속반응과 민첩한 핸들링 등 동급 디젤 SUV를 능가하는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 공개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006년 RX400h로 국내에 하이브리드 SUV의 문을 연 렉서스도 4세대 모델 '뉴 RX'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뉴 RX450h에 탑재된 3.5ℓ(3천456cc) V6 D-4S 엔진은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성능을 내며 전기 모터와 힘을 합친 총 시스템출력은 313마력이다. 복합연비 역시 이전 모델 대비 향상된 12.8km/ℓ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120mm, 전폭과 전고는 각각 10mm, 20mm 늘었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축간거리) 역시 50mm 확대됐다. 시트 아래 버튼을 통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해 몸을 더 눕힐 수도 있고 120mm까지 앞뒤로 움직인다.
볼보자동차 역시 플래그십 SUV '올 뉴 XC90'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T8'을 선보였다. 수퍼차저와 터보차저가 모두 적용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T8 트윈엔진'은 최대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최상위 트림인 T8 엑설런스 모델은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7인승으로 제작된 XC90을 4인승으로 바꿔 2열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2열에는 독립된 시트 2개를 설치하고, 마사지 기능과 전동 쿠션 익스텐션, 전동 사이드 서포트 기능을 2열 좌석에 모두 적용했다. 접이식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다.
BMW도 상반기 중 'X5'에 PHEV를 적용한 '뉴 X5 xDrive 40e'를 출시한다. 동기식 전기모터와 1천997cc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이 모델은 최고출력 313마력(모터 111마력, 엔진 245마력), 최대 토크는 45.9kg·m의 힘을 발휘한다. 연비는 유럽 기준 29.4~30.3km/l다. 전기 배터리만으로 최대 30km 주행이 가능하다. 맥스 이드라이브를 선택해 주행하면 100% 전기 모드로 120km까지도 달릴 수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최초로 기아자동차가 이달 말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를 선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SUV의 실용성과 하이브리드의 고효율·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RV(레저용차량)급 최고 수준의 연비로 경쟁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니로는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하이브리드 전용 1.6리터 카파 GDI 엔진과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17.3kg·m의 전기모터, 1.56kWh의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를 적용했다. 시스템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는 2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미국 기준 50mpg 수준으로 국내 환산 21.5km/ℓ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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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서스펜션 부품, 브레이크 캘리퍼 등의 부위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차체의 무게를 줄여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전장 4천355mm, 전폭 1천800mm, 전고 1천535mm의 크기를 갖춰 국산 소형 SUV 중 최대 수준의 제원을 확보,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축거 2천700mm로 쌍용차 티볼리(2천600mm), 쉐보레 트랙스(2천555mm)보다 길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 붐을 업고 급격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SUV에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더한 모델이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원하는 고객 수요를 시장에서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