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게임사가 매출 기여도가 높은 VIP 게임 이용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운영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
VIP 고객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적인 매출 기반이다.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에선 VIP 이용자들은 게임 활성화를 이끄는 중심축으로도 불린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VIP 게임 이용자를 위한 각 게임사의 노력이 한창이다.
눈에 띄는 것은 게임 이용자 중심의 오프라인 모임이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업데이트 내용 등을 공개하거나 게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한다. 일종의 소통이다. 이용자의 기대에 부흥하는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애초 게임 오프라인 모임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온라인 게임 길드장(게임 커뮤니티 모임의 수장)에게 모임을 후원하는 게임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비중이 늘면서 분위기는 바뀐 상태다.
■VIP 게임 이용자 품에 안은 게임사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게임사 뿐 아니라 일부 중견게임사는 게임 이용자를 위한 별도 모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을 정도.
지난 2일 웹젠은 인기 모바일 RPG 뮤오리진를 즐기는 길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울 모임을 진행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뮤오리진은 모바일RPG 전민기적의 한글버전이다. 이 게임은 웹젠의 대표작 뮤온라인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와글와글 하스스톤’이란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CCG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즐기는 이용자와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의 전략을 겨루며 즐기는 오프라인 모임이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사는 네이버 공식 게임카페를 통한 비정기적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VIP 게임 이용자를 관리하고, 새로운 VIP를 발굴하는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VIP 게임 이용자, 왜 중요할까
각 게임사가 VIP 게임 이용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게임 활성화와 이에 따른 수익 구조의 안정화다. VIP 이용자가 많은 게임이 성공한다는 흥행 공식도 있다.
VIP 이용자를 관리하기 위해 별도 등급 시스템이 존재할 정도. 모바일 게임 대부분은 결제액 규모에 따라 VIP 등급이 달라진다. VIP 등급에 따라 게임 내에서 다양한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일부 백화점이 VIP 고객에게 주차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
이는 이용자를 차별하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게임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해 보인다. 돈을 쓰는 이용자들이 게임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제 비중이 높은 VIP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사의 수익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자료는 모바일 게임에 해당되지만, 온라인 게임도 비슷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아이지에이웍스와 개볼루션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입점한 모바일 게임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 원 이상, 100만 원 이상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이용자들이 게임 전체 매출의 91.1%를 차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매출 기여도만으로 VIP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게임과 게임을 만든 게임사에 대한 애정과 게임 플레이의 적극성을 보여줘야 진정한 VIP란 말도 나왔다. 향후 각 게임사들은 기존 VIP를 꾸준히 관리하면서, 잠재적 VIP 게임 이용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장 그래프는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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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게임에서 VIP 이용자를 구분하는 것은 매출 기준으로만 보면 안된다. 게임을 진정성 있게 좋아하고, 꾸준하게 즐기는 이용자들이 실제 VIP”라면서 “매출은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이용자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VIP 이용자와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적 VIP를 발굴하는 노력도 지속해야한다”며 “VIP 이용자가 있고 없고에 따라 각 게임사의 성장성도 달라질 것”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