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완벽했다"

"알파고의 완승이다.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9일에 이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게 두 번째 불계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더는 놀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이 끝난 후 기자 브리핑에서 이세돌 9단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내용상으로 보자면 완패였다"며 "초반부터 한순간도 앞섰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대국 중)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대 0으로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오늘 대국으로 봤을 때 중간 이후로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그 전에 승부를 보는 쪽으로 가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을 끝낸 후 기자브리핑에 참석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는 9일 대국에 이어 2국도 흥미로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그는 "끝내기까지 긴장감이 팽팽했다"며 "이세돌 9단도 뛰어난 기력을 보여줬지만, 알파고가 여러 변칙적인 수를 둬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약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장단점을 찾기 위해 이런 대국을 치르는 것"이라고 장단점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세돌 9단은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 해설을 맡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알파고가 중반정도 대국이 진행됐을 때 큰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알파고의 기품이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했다"고 놀라워했다.

유창혁 9단은 "끝내기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알파고가 너무 잘 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