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첫 바둑 대결에서 이 9단이 패배함으로써 바둑계와 우리 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10일 오후 1시에 진행될 2차 대국 결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그 관심의 의미는 1차전과 많이 다르다.
1차 대국이 크게 관심을 끌었던 건 아직 인공지능의 위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복잡한 수 계산 능력과 함께 인간의 오묘한 직감이 승부를 좌우하는 바둑에서 아직 인공지능이 인간 고수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고 그걸 확인하려는 인간의 기대가 컸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1차 대국 결과 알파고의 위력은 바둑계나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엄청난 것이라는 게 확인되었다.
더 이상 인공지능의 위력이 얼마나 될 지를 알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된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인공지능과 인간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게 뻔하다는 결론이 거의 난 셈이다.
따라서 2차 대국 관전 포인트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인공지능의 계산 능력에 인간이 얼마나 대응해낼 수 있을 지에 초점이 맞춰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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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과장하면 인간 챔피언인 이 9단은 1차전과 달리 이제 ‘신(神)의 영역’에 도전하는 도전자의 입장에 선 셈이다.
이 9단이 2차 대국에서 이긴다면 신의 영역을 놓고 계속 투쟁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흥행이 이어갈 것이지만 만약 진다면 흥행이 급속히 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