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헬로비전, 3200억원 콘텐츠 펀드 투자

개인방송-VR도 발굴..."넷플릭스 벤치마킹"

방송/통신입력 :2016/03/08 10:32    수정: 2016/03/08 11:06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법인이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1년간 총 3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운영한다. 이 중 2200억원은 드라마, 1인창작자(MCN), 가상현실(VR) 등의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고 1000억원은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향후 1800억원을 추가 투자해 5년간 총 5000억원을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대표 이인찬)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병 이후 국내 콘텐츠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법인은 콘텐츠 펀드 조성을 위해 1500억 원을 출자하고 1700억 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제작사 및 창투사 대상으로 콘텐츠 펀드 설명회를 거쳐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오는 7월부터 펀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이인찬 사장

드라마부터 MCN 까지 지원

합병법인은 12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한류 드라마 및 사회,환경,교육,문화 관련 명작 다큐멘터리 등 주문형비디오(VOD)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특히 초고화질(UHD) 등 선도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콘텐츠 제작 관행에서 탈피해 제작자 주도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지원하고 중소 PP,독립제작사의 참여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합병법인은 총 600억 원 규모의 융복합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1인 창작자(MCN) 및 뉴미디어 콘텐츠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진흥기관 또는 지자체 등과 협력해 개인 우수 창작자를 발굴, 육성하고 고품질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주요 콘텐츠 제작사와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VR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VR 콘텐츠 공모전을 지속 개최하고 교육,여행,애니메이션,의료 등 V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기반기술 향상을 위한 R&D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올림픽, 월드컵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VR 기술을 적용해 제작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콘텐츠 펀드 중 400억 원은 국내 제작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플랫폼 간 연대를 통한 공동제작을 추진하는데 사용한다.

■넷플릭스 벤치마킹..."'하우스오브카드' 같은 명작 만들겠다"

합병법인은 조성된 펀드를 토대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해 유료플랫폼에 전편을 한번에 공개하는 등 넷플릭스의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콘텐츠 유통 경로를 마련하고 시즌제 등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맞춤형 콘텐츠를 사전 제작해 전편을 VOD 오리지널관에서 동시 개봉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새로운 시청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역동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또 콘텐츠 펀드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의 관심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콘텐츠 종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인기 TV 프로그램과 최신 영화 중심의 VOD 콘텐츠 운용에서, 영화 구작 라이브러리, 교육 및 다큐멘터리, 키즈·애니메이션, 다양한 지역 및 문화 예술 콘텐츠까지 콘텐츠의 범위와 종류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인찬 사장은 “빅 데이터 기술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미디어 플랫폼 확대에 따른 롱테일 콘텐츠 소비에 부응하는 플랫폼 운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플랫폼-콘텐츠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

합병법인은 합병 후 1년 간 조성된 콘텐츠 펀드 3200억 원을 집중 투자함으로써 국내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전환점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다.

합병법인은 이번 펀드를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국내 유료 플랫폼 및 OTT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료 플랫폼에도 공급함으로써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을 확대하고 전체 미디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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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찬 사장은 “이번 펀드가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단기간 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타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산되면 경쟁구도의 긍정적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사에서도 콘텐츠 투자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그룹에이트 대표)은 “이번 펀드를 통해 콘텐츠의 다양화 및 질적 개선으로 VOD 드라마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작된 콘텐츠를 타 플랫폼까지 제공하게 되면 열악한 제작사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돼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