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의 377배"…삼성-버라이즌, 美서 5G 실험

초당 377기가비트…AT&T도 조만간 가세할 듯

방송/통신입력 :2016/02/23 09:28    수정: 2016/02/23 09:3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삼성의 5G 기술이 미국 땅을 밟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함께 5G 기술 테스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씨넷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지난 해 9월 2016년중 5G 테스트를 시작한 뒤 2017년에 일부 상용화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 있다.

5G 공식 표준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지만 대략 기존 4G 기술에 비해 전송 속도가 100배 가량 더 빠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화 한 편을 수 초 만에 다운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과 버라이즌이 미국에서 5G 실험을 하고 있는 트럭. 씨넷 기자는 이 트럭에서 탑승해서 실험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사진=씨넷)

■ 올해 실험 실시한 뒤 내년 중 일부 상용화

이번 실험은 버라이즌의 피오스(FiOS) 유선망과 삼성의 5G 하이브리드 어답티브 어레이(Hybrid Adaptive Array)를 결합해서 실시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이런 장비를 이용해 4K UHD 화질로 360도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삼성과 버라이즌의 5G 실험은 바깥에 ’삼성 5G’란 글씨가 새겨진 특수 제작 트럭에서 주로 실시되고 있다. 두 회사는 또 일부 빌딩 내부에서도 5G 실험을 하고 있다.

5G 실험 트럭 바깥에는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사진=씨넷)

씨넷은 삼성과 버라이즌의 5G 실험 트럭에 직접 탑승한 경험을 담은 기사를 출고 했다. 씨넷 기자가 탄 5G 트럭은 미국 뉴저지주 베이스킹 리지에 있는 버라이즌 캠퍼스 주차장 주변에서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실험 트럭의 창문은 가려져 있었다. 외부에 안테나가 설치돼 있으며, 트럭 자체가 5G 모바일 기기 역할을 대신했다고 씨넷 기자가 전했다.

인근 버라이즌 빌딩에 설치돼 있는 소형 기지국. 이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보내준다. (사진=씨넷)

5G 실험 트럭은 시속 16킬로미터 정도 저속으로 운행됐다. 하지만 씨넷 기자는 이번 실험을 통해 “무선망의 미래를 엿볼 수 있어서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전송 속도가 대단했다. 초당 3.77기가비트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4G LTE보다 377배 빠른 수준이었다.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초고속 가정 통신망보다도 빨랐다.

초당 3.77 기가비트 속도로 전송되고 있다는 표시가 보인다. (사진=씨넷)

씨넷 기자는 “이 정도 속도라면 고선명 화질 에피소드 600개 정도로 구성돼 있는 ‘심슨’ 시리즈를 30분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험은 텍사스, 율레스, 힐스보로, 오레곤, 피스카타웨이 등 5개 도시에서 실시됐다. 버라이즌은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도 5G 실험 결과를 상세하게 소개했다고 씨넷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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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기지국 상단에는 여러 방향으로 5G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사진=씨넷)

씨넷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내년에는 일부 고객들에게 상용화 수준의 장비를 지급한 뒤 5G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5G 실험을 실시하는 것은 버라이즌 뿐만은 아니다. 또 다른 통신사인 AT&T 역시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서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씨넷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