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5G되어도 30억명 인터넷 못써"

"속도 개선 못잖게 인터넷 확산 노력 계속해야"

홈&모바일입력 :2016/02/23 09:58    수정: 2016/02/23 10:38

정현정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5G 이동통신과 전 세계 인터넷 보급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기조연설을 통해 "4G 이동통신이 사람들에게 좋은 인터넷 경험을 주고 있는지를 따지지 않고 5G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실망스럽다"면서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인터넷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G가 상용화 될)2020년에도 여전히 30억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여기에 모인 분들이 인터넷 연결 속도와 함께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계속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 보급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 주도로 실시되고 있는 무료 인터넷 보급 사업인 프리베이직(Free Basics)는 열기구나 드론을 띄워 인터넷망을 보급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프로젝트 중 하나로 텍스트 버전의 페이스북과 영국 BBC 뉴스, 검색엔진 빙(Bing) 등 기본 인터넷 접속 사이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씨넷)

프리베이직을 통해 현재 38개 국가에서 1천900만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도 정부는 페이스북의 프리베이직스 프로젝트를 차단했다. 이 사업이 제한된 서비스만을 제공해 망중립성을 위배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모든 국가가 상황이 다르며 어느 한 국가에서 작동하는 모델이 다른 국가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하지만 페이스북은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포기하는 회사가 아니며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위성이나 태양광 발전을 통해 한 번에 3~6개월씩 하늘에 머무를 수 있는 드론, 레이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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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저커버그 CEO는 올해 MWC의 화두로 떠오른 가상현실(VR)에 대해서도 "5G 시대에는 VR이 킬러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해 “가상현실은 차세대 플랫폼”이라는 주제의 연설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VR 사업 협력 강화를 예고했다. VR 기기를 만드는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의 자회사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저커버그는 개인정보보호를 둘러싼 애플과 미국 정부 간 갈등에 대해 "우리는 팀 쿡 애플 CEO의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애플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페이스북은 테러리즘을 막는데 매우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