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진 기자>MWC 2016은 말 그대로 ‘VR(가상현실)’판이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체험존으로 발길을 옮기도록 만든 건 단연코 VR 서비스다. 이는 통신사 CEO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Mobile World Congress) 2016’에서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퀄컴, 노키아, 에릭슨 등 주요 전시관을 직접 찾아 전시품과 서비스들을 체험했다.
그 중에서도 양사 CEO들은 VR 서비스에 대해 직접 물어보기도 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때문에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체험시간도 자연스레 길어졌다.
노키아 전시관에서 VR 체험을 끝낸 이후 기자와 만난 황창규 KT 회장은 “제조사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 VR 영상을 보니까 조금 어지러운 것 같다”면서도 “이러한 점을 제조사들이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이른 시간 내에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은 “지난해 5G 서비스를 언급할 때 많은 사람들이 실제 구현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벌써 20Gbps의 5G 구현이 가능해졌고 VR도 곧 그런 정도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LG전자 부스를 찾아 짧지 않은 시간을 VR 체험에 할애했다.
상하좌우로 VR기기를 움직여 보며 꼼꼼히 살펴본 장동현 사장은 기자에게 “지난 1년 새 많은 기술발전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정도의 기술발전 속도라면 오래지 않아 VR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MWC를 방문했던 두 CEO 모두 이구동성으로 1년 새 VR 기술이 크게 발전했음을 실감했다며, 5G 상용화가 이뤄지면 더 진전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WC 전시관을 방문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의 생각도 통신사 CEO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 차관도 VR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이 VR 시장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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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래부는 지난달 말 3년간 1850억원을 들여 VR 게임과 체험, 테마파크 등의 분야에 투자해 창조경제 가시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재유 차관은 SK텔레콤 전시관에서 VR을 체험한 뒤 기자들과 만나 “360도 동영상을 보니까 그렇게 불편한 것 같지 않았지만 좀 더 편리해졌으면 좋겠다”면서도 “VR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고 제조사도 그렇고 이통사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어 한국이 선도해갈만한 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국내기업들의 선전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