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IT시스템 발주 곧 나올 듯

LG CNS, SK주식회사 C&C 등 수주전 돌입

컴퓨팅입력 :2016/02/12 18:15    수정: 2016/02/12 18:15

송주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IT시스템 구축 PMO(프로젝트 관리) 사업자 선정 절차가 곧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IT서비스 업계의 수주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IT시스템 구축 사업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이를 수주하면 시장 선점 효과가 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PMO 사업자 선정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IT시스템 구축 PMO RFP는 이달 초 발송될 것으로 당초 예측된 바 있다. 예상보다는 늦어졌다.

카카오뱅크가 외부 사업자를 통해 시스템 구축을 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은 K뱅크 컨소시엄이 내부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시스템 구축 역할을 논의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카카오뱅크 IT시스템 구축 사업에는 LG CNS, SK주식회사 C&C 등 금융권 시스템 구축 경험이 많은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LG CNS, SK주식회사 C&C 등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

IT서비스 업계 양사는 그동안의 금융, 신기술 IT 구축 노하우를 녹여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에 뛰어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PMO 선정은 양사의 첫 대전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첫 발주사업

카카오뱅크, K뱅크 등은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에 연초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을 할 수 있는 코어뱅킹 등 IT 시스템 구축이 선행해야 한다. IT업계는 시스템 구축에만 최소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에라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남은 기간은 불과 10개월이다. 남은 기간이 길지 않다는 의미다. 통상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앞서 진행하는 PI(프로젝트 혁신) 사업도 생략할 전망이다.

시스템 구축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K뱅크는 컨소시엄 구성 업체 중 IT 관련 업체가 다수 있어 컨소시엄 업체들의 노하우를 활용할 예정이다. K뱅크 컨소시엄에는 IT시스템 개발업체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로 포스코ICT, 효성ITX, 코어뱅킹 솔루션 업체로 뱅크웨어글로벌, 솔루션업체 브리지텍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연내 본인가를 준비하면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역할분담을 논의중이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라는 굵직한 IT업체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솔루션 구축 경험이 있는 눈에 띄는 IT서비스 업체가 없다. 이에 따라 정보화 프로젝트에 IT서비스 업체의 참여 여지가 많아 업계의 관심이 높다.

카카오뱅크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면 이후 추가로 인가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IT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차세대 경험 많은 LG?SK 관심 높아

LG CNS, SK주식회사 C&C 등은 인터넷전문은행 첫 외부 전문업체를 통한 시스템 구축사업인 카카오뱅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그동안 금융권, IT서비스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2011년 1월 일본 금융그룹인 SBI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SBI스미신네트은행에 핀테크 플랫폼을 공급한 바 있다. 구축,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금융환경에 맞는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 핀테크 플랫폼은 코어솔루션, 간편결제 및 이상징후감시(FDS), 빅데이터분석 시스템 등이다. 여기에 신규 예상업무(P2P렌딩, 크라우드펀딩, 송금 등)를 토털 플랫폼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LG CNS 관계자는 “플랫폼 기반으로 고객사 요청에 따라 솔루션을 개별 구축하는 시스템 통합 방식과 초기 진입 구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제공(SaaS)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주식회사 C&C는 인터넷전문은행용 솔루션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한 시스템 구축을 계획했다. 금융권 차세대 경험을 접목한 솔루션에 인터넷전문은행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에 최소한의 기간만 주어질 전망이어서 기능, 플랫폼을 미리 정의한 솔루션 기반 프로젝트를 대안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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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식회사 C&C는 경남,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다. 최근 우리은행,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등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지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이같은 금융권 노하우를 인터넷뱅킹은행 시스템 구축 수주로 이어갈 계획이다.

SK주식회사 C&C 관계자는 “뱅킹쪽은 코어뱅킹, 채널, 정보계, 데이터 기반 사업 등의 역량을 갖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뱅킹전문은행) 사업도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