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사람들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친구 수를 늘리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인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가 ‘사회성의 지표’란 생각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친구 중 힘들 때나 어려울 때 모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는 몇 명이나 될까?
‘던바의 수’로 유명한 로빈 던바 영국 옥스퍼드대학 진화심리학 교수가 쉽지 않은 이 문제에 도전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던바 교수가 실험을 통해 도출한 ‘진짜 페이스북 친구’는 4명이었다.
씨넷은 20일(현지 시각) 던바 교수가 최근 발표한 페이스북 친구 관련 연구 결과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던바 교수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사람들의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2015년 4월 첫째주와 셋째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18세부터 65세까지의 남녀 3천375명이었다. 주로 학생들만 연구 대상으로 했던 그 동안의 SNS 관련 연구에 비해선 상당히 포괄적으로 접근했다.
씨넷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평균 페이스북 친구 수는 150명이었다. 페이스북 친구 수는 남성보다 여성이, 나이 많은 사람보다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 조금 더 많았다.
이번 연구에서 던바 교수는 “위기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응답자들은 평균 4명(정확하게는 4.1명)이라고 답했다.
위로의 말이라도 건넬 것 같은 친구는 14명(정확하게는 13.6명)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던바 교수는 “온라인 상의 친구는 오프라인 생활을 반영한다”면서 “내부 친구 관계는 오프라인 표본 연구와 흡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굉장히 많은 페이스북 친구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던바 교수는 “그들은 가까운 친구를 확대하는 게 아니라 느슨하게 연결된 지인들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젊은 사람들이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좀더 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친구 중에 가짜 친구를 골라내기 마련이다.
던바 교수는 “인간 관계는 관계에 투자한 시간과 정서적 친밀감과 비례한다”고 말했다. 또, “우정은 접촉이 없으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소셜 미디어는 사람 사이에 온라인 접촉을 늘려 우정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주는 좋은 기능을 한다. 하지만, 얼굴을 직접 맞대는 상호 작용 없이 소셜 미디어만으로 우정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던바의 수'란
로빈 던바 교수의 ‘던바의 수'는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이 150명이라는 가설이다. 던바 교수는 전 세계 원시마을의 구성원 수 평균이 150명이란 사실에 착안해 이 이론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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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론을 토대로 던바 교수는 어떤 조직들도 150명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상이 되면 집단을 둘, 또는 셋으로 나누는 게 더 효과적이란 얘기다.
던바 교수는 또 종전 연구에서는 SNS 역시 아무리 친구 수가 많아도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연락하는 사람은 15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종전의 발견 결과에서 한 발 더 들어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