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명 규모의 사용자 기반을 갖춘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무료로 풀린다. 지금까지 왓츠앱은 1년에 1달러씩 내야 사용이 가능했는데, 향후 몇주안에 무료로 쓸 수 있게 된다.
왓츠앱 창업자인 잔 코움은 18일(현지시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은행이나 항공사 등 기업들에게 사용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하는 하면서 요금을 받는 것 등 다른 수익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페이스북에 190억달러에 인수된 왓츠앱은 지난해 9월 월간 사용자수가 9억명을 돌파했다. 지금은 1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왓츠앱의 행보는 모회사인 페이스북의 메신저 전략과 유사하다. 페이스북도 페이스북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기업과 사용자들이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우버와도 제휴를 맺고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우버 차량 호출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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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포레스터리서치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왓츠앱의 무료와 정책과 관련해 중국 위챗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은 메신저 기능 외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텍시 호출, 상품 구매까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카카오톡이나 라인도 메신저를 넘어선 서비스로 진화한지 오래다. 허슨 사용자 규모를 고려하면 기업들 사이에서 왓츠앱을 비즈니스 채널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왓츠앱이 전략을 바꾼 이유 중 하나는 개발 도상국에서는 신용카드가 앖어 왓츠앱 사용료를 내기가 물리적으로 힘든 이들이 상당수라는 점도 작용했다. 이를 감안해 왓츠앱은 이전부터 인도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연간 1달러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을 보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