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IT서비스 자회사 지분 1조원어치 매각 추진"

분할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 지속될 듯

컴퓨팅입력 :2016/01/14 11:35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IT서비스 부문 자회사 지분 10억달러치(약 1조2천억원)를 매각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HP와의 분할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인도의 영문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HPE가 자회사 '엠파시스(Mphasis)' 지분 매각 절차에 들어갔으며 씨티그룹이 이를 주관한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엠파시스는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IT서비스업체다. 이 회사 매출 34%가 HPE 몫이다. HPE는 엠파시스의 지분 60.5% 가량을 보유했다. 이게 대략 10억달러치다.

보도에 따르면 HPE 법인분리 이전인 2년 전, HP는 이 지분을 매각하는 초기 작업을 시작했다가 내부 사정으로 중단했다. 엠파시스는 이후 HP 측과 무관한 매출을 대폭 끌어올려 업계 주목을 받았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의 테크마힌드라, 일본의 NEC, L&T인포테크 등 기업과 칼라일, 어드벤트같은 사모펀드가 과거 엠파시스 인수희망자로 엮였으므로 최근 매각 절차에도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평했다.

[☞참조링크: IT rivals, PEs in fray as HP kicks off $1bn Mphasis exit]

미국 경제지 포춘은 엠파시스를 지난 2008년 HP에 139억달러 가격으로 인수된 IT컨설팅업체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EDS)의 유산이라 표현했다. 인수 후 엠파시스는 HP의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돼 왔다.

보도에 따르면 HP는 과거 EDS인수를 통해 ES그룹을 구식이 된 메인프레임 컴퓨팅 시스템과 자체 기술담당 부서를 유지하고 싶어하지 않는 기업들에게 특화된 대형 컨설팅서비스 조직으로 구성했다.

포춘은 엠파시스 지분 매각 움직임을 HPE의 IT컨설팅 및 서비스 사업 조직인 '엔터프라이즈서비스(ES)' 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풀이했다. HPE는 법인분리 이전인 지난해 9월 당시 2만8천~3만3천명 규모의 감원을 예고했는데, 그 상당수는 ES그룹이 될 거라 밝혔기 때문이다.

[☞참조링크: Hewlett Packard Enterprise Wants to Sell A Key Business For $1 Billion]

HPE는 과거 알려진 HP 전체 조직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사업만 담당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개편된 법인이다. HP가 함께 맡았던 PC 및 프린터 사업은 'HP인코퍼레이티드(HP Inc.)'라는 이름의 별도 법인으로 분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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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휘트먼 HP 회장은 분할 체제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에 대규모 감원을 동반한 글로벌 구조조정을 포함시켰다. HP 본사가 볼 때 규모가 크고 매출도 상당했던 ES그룹은 혁신을 위한 손질이 불가피한 대상이었다.

[☞관련기사: HP, 분할 후 대규모 감원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