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정기수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새 중형세단 'SM6'의 판매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SM6의 출시로 인해 SM5와 SM7 등 자사모델의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13일 충남 태안군 한서대 비행교육원에서 열린 신년 미디어 행사에서 "아슬란 같은 경우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SM6는 전혀 다르다"며 "SM6는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이 아닌 메인 라인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준대형세단 아슬란은 제네시스와 그랜저간 틈새 차종으로 개발됐지만 설 자리를 잃고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아슬란의 지난해 판매량은 8천629대로 그랜저 판매량(8만7천182대)의 10%에도 못 미친다.
박 부사장은 "SM6는 기존 중형차 고객들의 감성을 만족시키며 시장을 새롭게 이끌어가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SM5는 아직도 원하는 고객 수요가 여전하고, SM7은 SM6와 비슷한 쪽으로 점차 진화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와 7 사이 숫자인 6이라서 겹치는 경우를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각 모델마다 개념과 형태가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SM6의 마케팅 역시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시장, 놀이터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르노삼성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형차의 정의가 SM6를 통해 새롭게 정립되게끔 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 방향"이라며 "지금까지 중형차에 없었던 국내 최초, 동급 최고, 최초 기술들을 다 적용한 이유는고객을 감성적으로더욱 만족시키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마케팅도 감성적인 마케팅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M6는 SM5보다 전폭이 더 넓고 전고는 낮다. 타이어 휠도 상위 차종인 SM7보다 큰 19인치를 채용했다. 마력·토크 등 주행 성능도 SM7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국내 최초로 운전자별 '프로파일'을 설정하는 기능이 도입돼 나만의 차로 세팅이 가능하다. 7인치 TFT 계기판은 다섯 가지 디자인과 색상 중 선택이 가능하다. 또 동급 최초로 전조·후미등에 풀 LED 램프를 탑재했다.
가격은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말 공식 출시를 거쳐 3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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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올해 SM6의 연간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잡았다. 이를 포함해 올해 내수시장에서 10만대를 팔아치운다는 목표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삼성과 르노 연구진의 공동 개발로 탄생한 SM6는 로그 수출의 생산 품질 노하우와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선점했던 영업 노하우가 어우러져 올해 대한민국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