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 나선 넷플릭스...韓 눈높이 맞출수 있을까?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IPTV와 제휴도 '지지부진'

방송/통신입력 :2016/01/07 14:40

글로벌 TV 서비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8달러~12달러(약 9000원~1만3000원)에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모든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드라마, 헐리우드 영화 등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간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가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장확대에 방점을 두다보니,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가 거의 없는 데다, 국내 IPTV 사업자와의 사업제휴 협상도 넷플릭스의 무리한 요구로 지지부진한 상태로 전해지는 등 비관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6일 넷플릭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한국을 포함해 130개 국가에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서비스 확대를 기점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이 넷플릭스의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 요금제 기준으로 7.99달러만 내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TV프로그램, 영화, 자체 제작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PC,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 TV, 게임 콘솔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시장, 차별화 포인트는?

비교적 저렴한 월정액 요금으로 제한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영상미디어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이제 “영화 보자”는 말 대신 “넷플릭스보자”고 말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한국 사용자들도 넷플릭스의 다양한 콘텐츠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넷플릭스가 진출한 일본의 경우를 보면, 과연 넷플릭스가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비판전인 반응도 높다. 무엇보다, 기대보다 별로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게 이유다.

넷플릭스 측 관계자도 “콘텐츠 공급자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할 때 서비스 지역을 한정하기 때문에 초기 콘텐츠들은 새로 서비스하는 지역에 라이선스 계약이 안돼 있는 것도 있다”며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면 콘텐츠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몇 개인지 넷플릭스가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 수준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인기 드라마인 ‘하우스오브카드’도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우선, 올해 31개의 신규 TV 시리즈와 시즌 24개의 오리지널 장편 영화 및 다큐멘터리,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30개의 오리지널 키즈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전 세계 어디서나 시청이 가능하다.

IPTV 업체 제휴 '지지부진'

넷플릭스의 한국 서비스를 바라보는 국내 미디어 업체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넷플릭스의 이번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지다 보니, 국내 시장수요와는 맞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카드에 단지 한국도 포함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국내 IPTV나 케이블TV 사업자들과 제휴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넷플릭스와 국내 IPTV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요구하는 조건이 IPTV 업체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높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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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는 IPTV와 케이블TV를 통해 이미 VOD 시장이 활성화 돼 있고 해외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유료방송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넷플릭스가 빠르게 성공했지만 한국은 IPTV와 케이블TV가 이미 활성화돼 있어 넷플릭스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