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냅드래곤820 폰은 샤오미 아닌 갤럭시S7"

레이쥔 CEO "최초 보다 UX 집중"…내년 4월까지 삼성에 독점 공급설

홈&모바일입력 :2015/12/17 09:01    수정: 2015/12/17 11:18

정현정 기자

퀄컴의 차세대 전략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0을 처음으로 탑재하는 스마트폰은 그동안 업계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던 샤오미의 '미5'가 아닌 삼성전자 '갤럭시S7'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내년 4월까지 스냅드래곤820을 독점으로 공급받기로 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지포게임스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샤오미 사용자 포럼에 "새로운 칩셋을 최초로 탑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사용자경험(UX)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미5가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미4 이후 샤오미는 미4c나 미4i 같은 파생 모델을 내놨지만 후속작 미5는 그동안 출시 루머만 반복됐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차세대 스냅드래곤 출시 일정에 맞춰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해 출시되는 첫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던 터라 레이쥔의 이같은 발언은 많은 해석을 낳는다.

퀄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를 둘러싼 발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이 하반기에도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씨넷)

공교롭게 같은날 폰아레나와 지포게임스 등 외신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에 스냅드래곤820이 첫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내년 4월까지 스냅드래곤을 단독으로 공급받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예년처럼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된 후 3월 경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같은 보도는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사 엑시노스 시리즈와 스냅드래곤 칩셋을 절반씩 탑재해왔지만 전작인 갤럭시S6에는 스냅드래곤을 배제하고 전량 자사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10 발열 논란과 맞물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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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냅드래곤820 출시를 앞두고는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폰에 이전처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동시에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냅드래곤820은 삼성전자의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생산되기도 한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내년 4월까지 시장에서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미5 출시를 앞두고 레이쥔 CEO가 최초가 되는데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