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모텔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앱 시장이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야놀자는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여기어때는 최근 13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가맹점과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여기어때는 적극적인 가맹 영업과 과감한 마케팅으로 업계 선두였던 야놀자를 앞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야놀자는 숙박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전략으로 숙박앱 시장의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광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로 숙박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는 동시에 가맹점주와 신뢰를 쌓는 전략으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여기어때’
여기어때를 서비스 하는 위드이노베이션(대표 심명섭)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 벤처투자사 등으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업계 최다인 4천200여 제휴점과 350만 누적 다운로드, 150만 월 활동 이용자(MAU, 자체조사) 등을 확보한 모텔 예약 앱이다. 닐슨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여기어때의 11월 MAU는 약 105만으로, 88만5천을 달성한 야놀자 기록을 가뿐히 따돌렸다.
여기어때의 빠른 제휴점 확대와 사용자 증가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결과다. 여기어때는 제휴비를 받지 않고 전국의 모텔과 제휴를 빠르게 맺으며 탄탄한 인프라를 확보했다. 그 결과 올 4월 기준 야놀자의 중소형 숙박 제휴점 수(각사 홈페이지 표기 기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누적 이용 후기 수 역시 여기어때는 이달에 약 16만개에 이르러, 15만개의 야놀자를 넘어섰다. 사용자가 남기는 후기는 숙박업소를 결정할 때 이용자들이 참고하는 것으로, 서비스 활성화와 이용자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여기어때는 이용자 유치 뿐만 아니라 제휴점과의 신뢰 관계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는 중소형숙박업소들을 위한 연말 시상인 '2015 대한민국 숙박대상'을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회원인증과 고객평가 등 다양한 공식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4천여 제휴점을 대상으로 수상업소를 선정한다. 이를 통해 매년 시상마다 중소형 숙박시장에 긍정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숙박업의 '정본청원'(正本淸源), 야놀자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야놀자는 지난 7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캠페인을 벌이며 업계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야놀자는 숙박업 특히 모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모텔을 “자는 곳이 아닌 노는 곳”으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회사는 중소형 숙박시설 확산을 위해 성인방송 없는 신개념 숙박 형태인 ‘코텔’을 오픈했으며, 인테리어부터 청소 상태와 비품까지 야놀자가 직접 관리하는 ‘마이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 야놀자는 안전한 숙박 문화 조성을 위해 중소형 숙박업소 대상으로 ‘몰카안심존 인증 프로젝트’를 실시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숙박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 밖에 야놀자는 대실 예약 서비스인 야놀자 바로예약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며 이용자들이 낮 시간 동안 비어있는 숙박업소의 객실을 시간단위, 방 단위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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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야놀자는 기본 서비스에 충실하면서, 숙박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모텔을 보다 청결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바꿔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모텔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돼야 전체 숙박앱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 여기어때 모두 100억원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숙박앱 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새내기 서비스임에도 단기간 역전에 성공한 여기어때와, 10년 업력으로 시장 저변을 넓혀 나가는 야놀자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쟁 관계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