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구 손에 들어갈까?”
야후의 핵심인 인터넷 사업이 매물로 나오면서 어떤 기업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 메일에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텀블러를 포함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은 야후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야후가 인터넷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최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일(이하 현지 시각) 야후 이사진들이 이번 주중 인터넷 사업 매각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터넷 사업 매각설 보도 이후 야후 주가는 7% 가량 상승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 월 방문자 2억명…나름 매력적인 인수대상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을 비롯해 디즈니, 컴캐스트 등 유력 업체들이 야후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도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야후는 2년 전 마리사 메이어를 전격 영입하면서 부활을 꾀했다. 하지만 메이어 영입 이후에도 이렇다 할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후 인터넷 사업 부문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만 월간 방문자가 2억 명을 웃돌 정도로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야후 인터넷 사업의 가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피봇털 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야후 인터넷 사업 부문의 자산 가치가 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캔터 피처제럴드의 요우세프 스퀄리 애널리스트는 두 배 규모인 3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선트러스트의 로버트 펙 애널리스트는 야후 인터넷 사업을 인수할 만한 기업으로 버라이즌, AT&T, 컴캐스트, 월트디즈니, 뉴스 코퍼레이션 등을 꼽았다.
버라이즌 입장에선 야후를 인수할 경우 광고 기술 관련 사업을 좀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 지난 6월 44억 달러로 AOL을 인수한 버라이즌이 야후까지 손에 넣을 경우 광고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컴캐스트 역시 비슷한 수요를 갖고 있다. 그 동안 컴캐스트는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프리휠, 비저블 월드 등을 인수했다.
이들 외에도 소프트뱅크 역시 야후 인터넷 사업 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 약화는 악재
물론 야후의 인터넷 사업 부문 매각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야후 이사진들이 인터넷 사업 매각 대신 알리바바 등에 투자한 부분을 떼내기로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후 인터넷 사업 부문은 한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야후가 강점을 갖고 있는 데스크톱PC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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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한 때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을 휩쓸었던 야후는 최근엔 페이스북과 구글 등에 추월 당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야후는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4.4%를 점유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해 점유율 5.1%보다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