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블랙프라이데이 풍속도 바꾸다

온오프라인 경계 허물어…옴니채널 쇼핑 늘어

홈&모바일입력 :2015/11/30 11:09    수정: 2015/11/30 11: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스마트폰이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쇼핑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오프라인 매장 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몰려들던 예전과 달리 이젠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정보를 체크하면서 쇼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이용이 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씨넷)

특히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격 비교를 하는 쇼핑객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가 전했다. 스마트폰으로 가격 비교→ 싼 곳으로 몰려가

이들은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쇼핑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다. 광고 전단지에 적힌 가격과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가격을 비교한 뒤 싼 곳으로 몰려간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요리 웜서 애널리스트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연휴 때 쇼핑을 하면서 휴대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로 쇼핑하는 동안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파격 세일 광고. (사진=씨넷)

때로는 스마트폰에서 가격 비교를 한 뒤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구매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소매업계에서는 데스크톱PC와 전화, 스마트폰을 비롯해 여러 채널들을 넘나들면서 쇼핑을 하는 고객들을 ‘옴니 채널 쇼핑족’이라고 부른다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가 전했다.

물론 스마트폰 활용이 많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모바일 쇼핑이 늘어난 데는 달라진 스마트폰 환경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플이 지난 해부터 아이폰 화면을 5인치대로 키운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주요 쇼핑업체들이 모바일 친화적인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부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IBM 왓슨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 액수는 전체 온라인 쇼핑액의 3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해 모바일 쇼핑액 비중 27%보다 거의 10%P 가까이 증가한다는 얘기다.

화면이 커진 데다 모바일 사이트 로딩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모바일 쇼핑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업체들이 앱을 대폭 개선한 데다 쿠폰을 비롯한 여러 할인 혜택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인한 것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론 옴니채널 쇼핑이 대세될 듯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총 1억5천500만 명 가량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쇼핑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쇼핑 규모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역시 이마케터는 올해 전체 모바일 쇼핑 규모는 749억3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모바일 쇼핑 규모 566억 달러에 비해선 크게 늘어난 것이다.

관련기사

물론 아직까지 모바일 쇼핑 비중은 큰 편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전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중 모바일 구매 비중은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고객들까지 감안할 경우엔 실제 기여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옴니 채널 쇼핑’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