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표절논란…박석재 박사 "제 불찰" 사과

"송군에 미안...더 좋은 논문 쓰게 하겠다"

과학입력 :2015/11/25 16:34    수정: 2015/11/25 17:37

송유근 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UST) 학생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25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UST에서 송 군의 블랙홀과 관련된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 모든 일은 제 불찰 때문에 비롯됐다"고 사과했다.

박 연구위원은 "과학기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제가 시키는대로 공부를 열심히 한 송유근 군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송 군은 지난달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UST)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 앞서 박 연구위원과 함께 연구논문을 발표한 후, 이 논문은 천체물리학저널에 게재됐다.

미국 천문학회 홈페이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논문이 게재된 이후, 해당 논문이 송 군의 지도교수인 박 위원이 지난 2002년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묶어 만든 책자 '블랙홀 천체물리학(Black Hole Astrophysics)'에 실린 논문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천체물리학저널측은 논문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했고, 24일(현지시간) 논문이 박 위원의 2002년 논문과 중복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인용하지 않은 점을 들어 표절이라고 판정하고,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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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발표문은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워크숍에 대한 생각이 천체물리학계에서 변화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위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어차피 졸업도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게 해서 전화 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