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美 천체물리학저널 게재 철회

인용 문구 없어 표절 인정

지난달 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UST)에 재학중인 송유근 학생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발표한 블랙홀과 관련된 연구 논문이 표절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천문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송유근 군이 발표해 지난 10월 10일자로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ApJ)에 실린 논문을 다시 검토한 결과, 표절이 인정돼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송 군은 지난달 UST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 앞서 박 연구위원과 함께 연구논문을 발표했지만, 박 위원의 2002년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와 유사해 표절 논란이 있었다.

미국 천문학회 홈페이지

박 위원은 지난 21일 블로그를 통해 "논문의 앞부분은 비슷하지만 2002년의 발표자료와는 다르다"고 해명하며 "천체물리학저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천체물리학저널은 표절판정을 내렸다. 미국 천문학회는 "지난 14일 천체물리학저널이 우리에게 논문 검토를 요청해 검토를 실시한 결과, 2002년 학회 발표물과 2015년 논문이 흡사해 저작권 위반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2015년 논문은 2002년 출판된 발표물에 대한 인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이 표절로 판정되면서 천체물리학저널은 이 논문을 철회하기로 결정했고, 송 군은 최연소박사 자격이 사라진다. UST는 박사 논문 심사 전에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을 게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 위원은 블로그를 통해 "송 군의 내년 2월 졸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지만, 논문을 다시 준비해 제출할 예정이다"라며 "과학적 내용은 문제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와 관련해 25일 2시 UST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