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장치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그룹이 이번에는 이산화탄소(CO2) 수치 불일치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폭스바겐 그룹은 3일(독일시각) “그룹 내부 조사 결과 대략적으로 80만대의 차량의 CO2 수치가 불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20억 유로(한화 약 2조4923억원)의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량이 CO2 수치가 일치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폭스바겐 그룹은 “80만대의 차량 중 대다수의 차량은 디젤 차량”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에서는 일부 가솔린 차량에서도 CO2 수치가 불일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폭스바겐 그룹 이사회는 CO2 수치 불일치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는 것이 그룹 이사회 방침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하루 전인 2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별도 통지문을 받았다. 통지문에는 포르쉐 카이엔을 포함한 3.0리터 디젤 엔진 탑재 1만여대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됐다는 조사내용이 담겨졌다.
관련기사
- 포르쉐 카이엔도 배출가스 조작장치 탑재2015.11.04
- 폭스바겐코리아, '유로5' 구입 고객에 리콜 통지2015.11.04
- 폭스바겐 그룹, 5대 위기 극복 방안 발표2015.11.04
- '디젤 게이트' 폭스바겐, 토요타에 밀렸다2015.11.04
그동안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게이트 사태는 2.0리터 디젤 엔진 탑재 차량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르쉐 카이엔을 포함한 3.0리터 디젤 엔진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그룹은 별도 성명을 통해 “해당 차량에는 조작장치가 없다”며 EPA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하루만에 CO2 수치 불일치 사례가 나오자 폭스바겐 그룹의 신뢰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CEO)는 “여러 사안들의(CO2 수치 불일치 포함) 원인을 규명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