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등 폭스바겐 그룹 소속 브랜드 3.0 디젤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일(미국시각) 별도의 통지문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브랜드 소속 7개 차종 1만여대에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3.0리터 V6 TDI 엔진 탑재 차종으로 대상 모델은 2014년 폭스바겐 투아렉, 2015년형 포르쉐 카이엔,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포르쉐 카이엔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그룹 소속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그동안 디젤게이트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EPA 조사 결과로 포르쉐도 이번 사건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CNN머니, 가디언지 등 주요 외신들은 포르쉐 카이엔의 명단 포함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그동안 폭스바겐 그룹은 2.0리터 TDI 디젤 엔진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탑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그룹은 내년 1월부터 해당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된 폭스바겐 그룹 소속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1천100만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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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롭게 3.0리터 엔진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밝혀지자, 폭스바겐 그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향후 리콜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관계자는 씨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EPA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놨다.
EPA는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장치 관련 조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추가 조사를 통해 또 다른 차종에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발견되면 즉시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