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기’, 다음엔 ‘물’이다.”
‘세탁기 박사’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사장의 행보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LG전자 가전사업을 총괄하면서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디오스 얼음 정수기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 히트작들을 내놓은 조성진 사장이 이번에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제품군을 하나로 묶은 브랜드 ‘퓨리케어(PuriCare)’를 새롭게 선보였다.
LG전자는 앞으로 퓨리케어를 냉·난방과 공기청정, 가습, 제습까지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조만간 정수기 신제품도 퓨리케어 브랜드로 묶어 발표할 예정이다.
조성진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퓨리케어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몇 십 년 동안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주로 깨끗이 하는 쪽에 사업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다음에는 물을 깨끗하게 하는 제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현재 사업 규모는 크진 않지만 정수기 관련 사업에서 단일 제품 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융복합된 형태의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정수기 사업을 확장하려면 차별화된 제품이 필요한 만큼 신제품이 준비되면 퓨리케어라는 브랜드를 붙여서 출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고 출신으로 옛 금성사에 입사해 36년간 세탁기 기술개발에 전념하며 사업부 사장까지 올라 가전업계에서 ‘세탁기 박사’로 불리는 그는 지난 2013년 HA사업본부장 사장을, 이듬해에는 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가 통합된 H&A본부장을 맡으면서 LG전자 가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후 선을 없앤 코드리스 무선청소기, 얼음정수기와 냉장고를 결합한 디오스 얼음 정수기 냉장고,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세탁기 등 잇단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LG전자 가전 사업군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통합한 신규 브랜드 퓨리케어를 론칭하고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4종과 퓨리케어 프리미엄 가습기 5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에어컨을, 지난 1987년에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인지 47년 만이다.
최근 중국발(發) 초미세먼지 공습과 가습기 살균제 파동 등 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실내 공기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기청정기 신제품은 극초미세먼지까지 탐지할 수 있는 PM 1.0 센서를 적용하고, 가습기에는 UV LED 살균 기능을 적용해 별도의 살균제가 필요없도록 했다.
'퓨리케어'는 Pure(순수한), Purify(정화하다)와 Care(돌보다)의 합성어로, 고객에게 쾌적하고 건강한 공기를 제공해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에어컨과 제습기 제품군에 '휘센'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LG전자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휘센 제품군도 퓨리케어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퓨리케어를 냉·난방, 제습, 가습, 공기청정 제품군을 총괄하는 에어케어 토탈 솔루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현재 해외에 판매되는 에어컨에는 휘센이라는 브랜드가 붙지 않는데 휘센이나 트롬 같은 서브브랜드가 글로벌화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어 새로운 서브 브랜드를 찾는 작업을 했다"면서 "일단 국내에서는 에어컨과 제습기는 휘센,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정수기 제품군에는 퓨리케어로 이원화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에어케어에 해당하는 제품군은 퓨리케어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직결되는 초미세먼지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을 시작으로 공기질에 관심이 높은 중동, 아시아, 러시아 등 글로벌 30개 국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내 글로벌 시장에 퓨리케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LG전자는 3년 내 에어케어 제품군 판매량을 올해의 5배 규모로 키울 생각이다. 수량으로는 연간 100만대 수준이다.
현재 전세계 에어케어 시장규모는 60억달러(약 6조8천억원) 수준으로, 특히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2000년 이후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후 중국과 한국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을 정도로 성장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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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군에는 사물인터넷(IoT)와 연계된 기능도 적극 탑재해 내년 3월에는 모든 제품군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를 포함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는 '스마트싱큐'라는 이름의 IoT 기반 센서를 탑재해 제품을 스마트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 게이트웨이를 통해 오븐, 쿡탑,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모든 제품을 연결하게 되면 사물인터넷 기반의 가전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트윈워시, 스타일러, 코드제로 청소기 같은 고객 가치 중심 혁신 DNA를 만들면서 이를 바탕으로 제품 간 고효율 핵심 부품 통합이나 모듈화 디자인을 통해 앞으로 IoT 기반 스마트홈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글로벌하게 전개하고 있는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에어케어 사업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