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플래시스토리지 공짜로 팔았다"

IPO 후 단기 실적 개선 위한 처방?

컴퓨팅입력 :2015/10/27 08:45

올플래시스토리지업체 퓨어스토리지가 신규 고객에게 자사 제품을 공짜로 풀었다. 기업공개(IPO) 직후 EMC나 IBM같은 거대 사업자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촉매를 동원하는 모양새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26일(현지시각) 제보 메일을 근거로 "퓨어스토리지가 지원계약(support contract)을 체결하는 신규 고객들에게 플래시어레이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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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된 메일은 퓨어스토리지 측이 지난 21일 채널 파트너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기에 "1년치 지원계약을 구매하는 신규고객에게 FA4x0 모델 장비를 무상제공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퓨어스토리지의 장비 무상제공 정책은 전략이라기보단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한 전술에 가깝다. "신규고객만을 대상으로, 월말(10월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퓨어스토리지는 지난 7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31억달러 가치를 평가받았는데, 이는 비상장 기간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달말은 IPO후 처음 맞는 실적마감 기간이다.

무상제공 정책은 실적 마감을 앞두고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단기 처방이라 볼 수 있다. 이번달은 퓨어스토리지의 2016 회계연도 3분기 마지막달에 해당한다.

이 정책의 진위여부를 묻자 퓨어스토리지 측은 "실적발표 때까지 영업과 재고 정책에 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고, 이에 대해 더레지스터는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퓨어스토리지의 '에버그린서포트'가 한시적인 장비 무상제공 정책을 위한 지원계약으로 추정된다. 여기엔 통상적인 유지보수가격이 포함되는데, 3년 간격의 컨트롤러 업그레이드 제공도 포함한다.

또 장비의 모든 구성요소 워런티, 모든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추가용량 구매 시점에 필요시 컨트롤러 업그레이드, 가능한 기간동안 컨트롤러와 플래시와 SW 지속 업그레이드도 포함한다.

퓨어스토리지가 이 정책을 통해 신규 고객을 얼마나 확보했을지,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렸을지, 실적 고공행진의 마지막을 장식했을지 또는 출혈 장사를 각오한 조치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가트너 올플래시스토리지 보고서에서 퓨어스토리지는 지난해 매출에 대한 추정치를 과대 평가받아 업계 1위 EMC를 추격하는 2위 업체로 기록됐다가, 수정판에서 IBM을 뒤쫓는 3위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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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순으로 EMC, IBM, 퓨어스토리지, 넷앱, HP, 바이올린메모리, 솔리드파이어, 카미나리오, 님버스데이터, 화웨이가 10위권을 형성했다. 5위권내 자리다툼이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