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짜릿한 스포츠 세단, 8세대 닛산 맥시마

날렵한 디자인-디젤 부럽지 않은 가속성능...판매가 4천370만원

카테크입력 :2015/10/15 00:00

(인천 영종도=조재환 기자) 세상에 이렇게 짜릿하고 날렵한 스포츠 세단은 흔치 않을 것 같다.

한국닛산은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스포츠 준대형 세단 맥시마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맥시마는 이달초 아시아 최초로 국내 출시됐다. 닛산의 브랜드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맥시마를 일본차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맥시마는 지난 2004년 6세대 모델부터 미국 스미나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닛산 브랜드 최상위 세단이다. 디자인 작업도 지난 2000년 5세대 모델시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에서 주도하고 있다.

영어 ‘Maximum(최고)' 단어에서 유래된 맥시마는 말그대로 디자인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면에서 스포츠 준대형 세단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7세대 모델에 비해 한층 날렵해진 디자인과 3.5리터 6기통 VQ 엔진이 가장 매력적이다.

이달 초 국내에 아시아 최초로 출시된 닛산 맥시마(사진=지디넷코리아)

■과감한 변신이 돋보이는 8세대 맥시마 모델

한국닛산은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지난 1981년 출시된 1세대 모델부터 2009년 출시된 7세대 모델의 특징을 설명하는 대형 포스터를 공개했다.

맥시마의 디자인은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일자형 헤드램프를 고수해오다 지난 2000년 5세대부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6세대 모델 출시 당시인 2004년부터 헤드램프의 모양을 과감히 변경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맥시마 7세대 모델(사진=닛산)
8세대 맥시마는 이전 7세대 모델의 느낌과 상반될 정도로 날렵함을 자랑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의 에너제틱 플로우 디자인이 적용된 8세대 맥시마 (사진=지디넷코리아)
맥시마의 뒷모습. 후미 방향 지시등 색깔이 GM 임팔라와 같이 빨간색(노란 원 안)이다. 빨간색 방향지시등에 익숙치 못한 운전자들에게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달초 국내 출시된 8세대 맥시마는 지난 세대 모델과 비슷한 느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과감한 변화가 돋보인다. V모션 그릴, 부메랑 타입 LED 시그니처 램프, C 필러 부분에 적용된 킥 업 벨트라인 적용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8세대 모델 개발 당시 닛산 디자이너들은 ‘맥시마’라는 이름을 붙일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며 “혁신적인 스포츠카의 비율과 매력적인 스타일로 첫 눈에 고객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날렵함 대신 가솔린 세단의 특징인 정숙성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위해 약 7도 기울어졌고 고속 주행시 차량과의 일체감 극대화를 위한 버킷 시트 적용도 눈에 띈다. 조수석에 적용된 마호가니 우드 트림은 실내 고급감을 더욱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인성이 좋은 맥시마 계기반(사진=지디넷코리아)
사진으로만 봐도 맥시마의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기울어진 것을 볼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적용된 닛산 맥시마. 실내 사양에서는 타 준대형 세단과 뒤지지 않는다고 한국닛산 측이 자신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CVT 변속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통풍/열선 시트 조절 장치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맥시마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303마력 최고출력, 36.1kg·m 최대토크가 선사하는 '운전의 재미'

한국닛산은 맥시마가 지난 9월 사전 계약후 약 150대가 계약됐다며 향후 물량을 늘리기 위해 별도 협의중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목표치인 월 40대를 훨씬 넘길 것 같다”며 흥행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스포츠 세단 맥시마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주행성 측면에서 맥시마의 가능성을 느껴볼 수 있을까? 우선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전체적인 드라이빙 능력은 닛산의 브랜드 슬로건 ‘짜릿한 혁신(Innovation that Excites)’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짜릿했다.

이번 시승은 인천 영종도 일대를 도는 왕복 110km 코스였다. 고속 주행도 많았지만 코너링과 감속구간도 어느 정도 있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통해 맥시마의 성능을 느껴보라는 한국닛산의 의도로 풀이된다.

이전 세대 모델들에 비해 8세대 맥시마는 한층 날렵해진 외관을 갖췄다. (사진=한국닛산)
영종도 일대는 닛산 맥시마의 급가속과 급제동 성능을 반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구간이 많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대에 앉자마자 순간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을 발견했다. 바로 패들쉬프트의 부재다. 닛산은 지난 1989년 3세대 모델 출시부터 맥시마를 4도어 스포츠카라고 불러왔다. 이후 25년간의 세월을 감안하면 패들쉬프트는 당연히 탑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막상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그 아쉬움은 사라진다. 맥시마의 드라이빙 모드는 노멀(NORMAL)과 스포츠(SPORTS) 두 가지 모드로 지원된다. 시승의 대부분은 주로 스포츠 모드로 설정해 진행됐다.

맥시마는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지만, 패들쉬프트가 없어 아쉽다(사진=지디넷코리아)

맥시마에 탑재된 3.5리터 6기통 VQ 엔진은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m의 힘을 자랑한다. 웬만한 디젤 엔진에 비해 힘과 토크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이 엔진은 기존 모델 대비 61% 부품 재설계로 제작돼 진동과 소음이 적다. 또 닛산의 슈퍼카 GT-R의 소듐 봉입 배기 벨브 방식을 채택해 퍼포먼스가 강화됐다.

이 때문에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으면 시속 140km/h을 거뜬히 넘길 정도로 맥시마는 스포츠 주행 성능에서 큰 장점을 발휘했다. 한국닛산 관계자에 따르면 맥시마는 0에서 60mph(96km/h)까지 6~7초대에 도달한다. 준대형 스포츠 세단급으로는 만족할만한 가속성능이다.

3.5리터 6기통 VQ 엔진이 탑재된 맥시마 엔진룸.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맥시마에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무단변속기는 고속주행시 특별한 변속 충격을 일으키지 않아 부드러운 고속주행을 돕는다.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엔진음은 짜릿함을 즐기고픈 이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제동성능도 칭찬할만하다. 이날 시승코스 여건상 고속주행과 급제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사차량 투입으로 어쩔 수 없이 서행 운전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브레이크를 많이 밟을 수 밖에 없다. 맥시마의 브레이크 성능은 밀리는 감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다. 고속주행과 제동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듯 하다. 그야말로 잘 달리고 잘 선다.

■4천370만원 가격대의 스포츠 세단, 한국닛산의 희망 될까?

한국닛산은 최근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가 터진 후에 8세대 맥시마를 출시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으로 인한 디젤의 불신이 맥시마의 희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닛산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신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맥시마를 출시한 만큼 스포츠 준대형 세단의 입지를 키우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맥시마 시승행사 인사말에서 “맥시마를 출시함으로서 올해를 브랜드 위상 강화의 원년으로 세울 것이다”며 “국내에는 최고급형 플래티넘 트림을 출시하며 4천37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대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을 소중히 생각하겠다는 닛산의 의지가 담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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