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망둥어 같다고?'...신형 스포티지 비장의 무기

정숙성 최고 강점... '최고급 트림가 3천318만원'

카테크입력 :2015/09/28 08:30

"이 차가 정말 디젤 차량이 맞아?"

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의 외관 디자인에 실망했다면, 직접 주행해본 후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24일 오전 신형 스포티지 2.0 모델을 기아차 서초지점의 도움으로 약 40km 정도 운행해봤다. 한 시간여동안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 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 종점, 수서역을 거쳐 다시 뱅뱅사거리로 되돌아왔다.

신형 스포티지가 가진 비장의 무기는 정숙성이었다. 최대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1.0kg·m의 힘을 발휘하는 R 2.0 E-VGT 엔진은 경쾌한 드라이빙과 도심 주행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도 거의 느끼기가 힘들었다.

스노우 화이트 펄은 신형 스포티지의 인기 색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자인 아쉬움 털어내는 주행 정숙성

신형 스포티지는 보면 볼 수록 포르쉐 SUV 라인업을 닮았다. 이날 기자는 신형 스포티지를 세 번째로 만나봤다. 차량을 보면 볼 수록 포르쉐를 닮았다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포르쉐 유사 디자인을 갖춘 신형 스포티지가 정말 잘 팔릴까라는 의문까지 들 정도였다.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형 스포티지의 초반 성적은 좋다. 지난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스포티지는 영업일수 14일만에 누계 계약 7천대를 넘어섰다. 2주만에 7천대 계약을 달성한 것은 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주행 성능을 갖췄을까? 우선 신형 스포티지가 도심 주행에 탁월한지 시속 60km/h 정도의 속도를 맞춰가며 주행해봤다.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패들 쉬프트는 최고급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에서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스포티지는 초기 가속시 디젤 특유의 묵직한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차량 속도가 60km/h에 이를 때도 차량은 소음 걱정 없이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나갔다.

차량 정숙성은 시속 100km/h를 넘을 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재동 현대차그룹사옥을 넘어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이르자 시속 130km/h까지 속도를 높여 풍절음 등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분명 단점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시속 130km/h에도 신형 스포티지의 정숙성은 이어졌다. 기아차가 '신형 스포티지 주행성능에 큰 공을 들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둥어 디자인’ 논란을 잠재울만 하다.

신형 스포티지의 센터페시아에는 상당히 많은 내비게이션, 에어컨 공조 버튼이 있다. 하지만 비대칭형 센터페시아 구조 덕분에 조작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스포티지 노블레스 스페셜 ‘풀옵션 가격 3천318만원’

지난 2010년 3세대 출시 후 5년만에 선보인 4세대 신형 스포티지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만족시킬 주행성능을 갖췄다. 오는 10월 초 7단 DCT가 탑재된 1.7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R 2.0 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로 차량 가격은 2천842만원이다. 노블레스 이하 트림에 없는 D컷 가죽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트, 전자식파킹 브레이크가 기본 탑재됐다.

특히 시승차는 풀옵션 모델로 풀옵션 값이 더해지면 찻값이 무려 3천318만원에 이른다. 소형 SUV급 차량 구입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노블레스 스페셜 아랫등급 노블레스(2천601만원)는 풀옵션 사양이 적용되면 합계 2천846만원이 나온다.

신형 스포티지 R 2.0 디젤에는 신형 R2.0 E-VGT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m 힘을 발휘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때문에 노블레스의 계약 물량이 다른 트림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기아차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노블레스 계약 비중이 38%로 가장 많고, 노블레스 아랫등급인 프레스티지가 32%, 최고급 트림 노블레스 스페셜 22%, 최저가 트림 트렌디가 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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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는 모든 트림에 내비게이션(7인치 88만원, 8인치 167만원)과 스타일UP 옵션 패키지를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스타일UP 패키지(88만원)를 적용하면 최저가 트림인 트렌디에서도 19인치 타이어휠, D컷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을 적용시킬 수 있다. 3천만원대가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트렌디부터 노블레스까지의 트림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신형 스포티지 노블레스 스페셜 등급에서 55만원의 컴포트1 옵션 패키지를 적용하면 브라운 칼라패키지, 동승석 파워시트, 동승석 통풍 시트 등이 적용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 가격은 R2.0 디젤 엔진 모델 기준 ▲트렌디 2천346만원(M/T 2천179만원) ▲프레스티지 2천518만원 ▲노블레스 2천60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천842만원이다. 1.7 모델 판매가는 오는 10월 출시 때 발표될 예정이다.

신형 스포티지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