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업체 델이 21세기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델과 대주주인 사모투자회사 실버 레이크는 12일(현지시각) EMC를 주당 33.1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규모 67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델과 EMC의 이번 빅딜은 IT 기업 간의 합병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물론 2000년초 인터넷 기업인 AOL이 타임워너를 1천647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타임워너는 IT 기업이라고 하긴 힘들었다.
IT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는 델과 EMC 빅딜을 계기로 2000년 이후 성사된 대형 IT 기업 간 합병을 정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2001년 성사된 휴렛패커드(HP)와 컴팩 간 합병이 IT 기업간 빅딜론 두 번째 규모로 컸다. 당시 칼리 피오리나 주도로 진행된 HP-컴팩 합병 규모는 250억 달러 수준이었다.
지난 해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할 때 지불한 190억 달러가 3위에 랭크됐다. 그 뒤를 이어 HP의 EDS 인수(139억 달러), 시만텍과 베리타스 합병(135억 달러)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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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2011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 것 역시 21세기에 성사된 대형 빅딜 중 하나다. 오라클과 피플소프트(103억 달러)도 손에 꼽히는 빅딜이다.
지난 2011년 성사된 HP와 오토노미 간 합병은 여러 가지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오토노미 측이 분식 회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 동안 공방을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