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거인 EMC가 다시 소프트웨어(SW) 자회사 VM웨어를 분할하라는 압력에 놓였다는 소식이 들린다. 임원들이 수차례 반대해 왔지만 5대 주주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고집이 꺾이진 않았다.
EMC는 지난해 7월 자사 지분 약 2%를 보유한 엘리엇으로부터 VM웨어를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해 하반기 HP가 VM웨어 인수처로 떠오르는 등 VM웨어 매각설은 한층 구체화했다.
조 투치 EMC 회장이 VM웨어 지분을 매각하라는 주주측 압력을 받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었다. 이어 로이터에서는 투치 회장이 VM웨어를 '전략 자산'이라 표현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사라지지 않는 EMC의 VM웨어 매각설, 왜?]
올초 제레미 버튼 EMC 제품 및 마케팅 담당 사장도 엘리엇의 VM웨어 분할 요구에 저항한 인물이었다. 당시 EMC는 엘리엇과 시한부 '경영 개입 정지 협정'을 맺고 숨을 돌렸는데, 협정이 지난달초 만료됐다.
[☞관련기사: EMC 임원 "VM웨어 분할 원치 않는다"]
EMC 임원이 VM웨어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힌 최근 사례는 데이빗 굴든 최고경영자(CEO) 발언이다. 그는 지난달말 리코드의 미국 컨퍼런스 '코드엔터프라이즈시리즈'에서 "분할은 잘못된 일"이라 언급했다.
[☞링크: EMC’s Goulden: Despite Activist Pressure, Breaking Up Is Wrong Thing to Do]
이처럼 EMC 고위 임원들이 전반적으로 VM웨어 매각을 반대하는 분위기지만, 엘리엇의 바람은 바뀌지 않은 듯 보인다. 로이터는 지난 1일 익명의 소식통을 EMC가 다시 분할 압력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링크: Elliott seen giving EMC most of October to answer demands-sources]
엘리엇은 앞서 체결한 경영 개입 정지 협정의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EMC가 회계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21일까지 VM웨어 분할 요구에 답하게 할 계획이다. 기존 거부 입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임원들의 공식발언과는 별개로 EMC 이사회 내부에선 다양한 인수 합병 안건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는 모회사 EMC가 자회사인 VM웨어에 인수되는 방식, '하류합병' 시나리오도 있다.
[☞관련기사: VM웨어, 모회사 EMC 인수설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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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팻 겔싱어 VM웨어 CEO가 이를 제안했다. EMC는 지난 5월 인수한 클라우드SW업체 버추스트림의 전략을 확장하고 있는데, 기존 클라우드SW업체 VM웨어와의 역학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EMC "VM웨어-버추스트림, 경쟁 아닌 보완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