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자체 개발한 모바일결제플랫폼을 새롭게 재편하고, 아이폰에서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에 비해 사용자들의 관심이 덜 받고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은 2011년 처음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한 모바일결제를 내놨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1일(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에 새로운 버전의 '구글월렛'을 등록했다. 이전까지 모바일전자지갑으로 기능했던 구글월렛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NFC 기능을 활용한 비접촉식 결제에 활용됐으며, 온라인에서는 앱 내 결제에 쓰였다.(관련링크)
구글측은 앱에 대한 설명에서 "새로운 구글월렛은 돈을 주고받는 일을 앱을 통해 훨씬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구글월렛에 사전에 등록한) 현금카드로 직접 돈을 인출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새롭게 바뀐 구글월렛 버전10.16.10은 이전과 기능이 180도 바뀌었다. 기존 NFC결제 기능을 앞으로 등장할 안드로이드페이에 넘기는 대신 벤모, 스퀘어캐시처럼 개인 간 송금에 주목했다.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구글월렛이 상대방 이메일 주소만 알고 있으면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구글월렛카드'라고 하는 실물카드를 발급하면 미국 내 마스터카드가 제공하는 현금카드(Debit Mastercard)를 지원하는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며 ATM에서 돈을 인출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구글월렛은 사용자의 은행계좌, 기존 현금카드 등을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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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결제기능을 가진 구버전 구글월렛은 그동안 소비자, 상인, 기타 다른 사업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한 채 유명무실해졌다. 외신에서는 구버전 구글월렛은 미국 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디스커버,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카드사들과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지원했으나 사용자들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기능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구글월렛 역시 아직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사용자 리뷰에 따르면 "더이상 (구글월렛은) 모바일전자지갑이 아니다"라는 의견과 함께 "구버전과 비교해 180도 바뀌었지만 기프트카드나 포인트카드 등을 등록해 사용할 수 없게 만들면서 스퀘어캐시의 카피캣(copycat)이나 다름없게 돼버렸다"고 혹평하는 사용자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