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말대로 iOS9 채택률이 50%를 넘어섰을까?”
애플이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iOS9 배포를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채택률 50%를 돌파했다고 발표하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채택률은 iOS 역사상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애플 측이 강조했다.
하지만 IT 전문 매체인 리드라이트가 애플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모바일 분석 전문 업체들은 iOS 보급률이 30%에도 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했다.
■ "신규 앱 다운비율 낮아 과잉계산 유력"
대표적인 것이 크리터시즘(Crittercism)과 픽수(Fiksu)다. 이들은 애플이 50%를 넘었다고 발표한 19일 당시 iOS9 보급률이 23%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믹스패널은 19일 기준 점유율이 29% 수준이라고 밝혔다. 믹스패널은 iOS9 채택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50%를 넘어섰다는 애플 수치와는 큰 차이가 난다.
애플이 수치를 과장하지 않았다면 조사 방법 차이 때문일 것이란 추정을 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애플이 특정 기기나 지역만 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리드라이트는 앱스토어 자료를 바탕으로 한 애플의 조사 방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앱스토어를 조사 대상으로 할 경우 최신 iOS로 업데이트하는 사람 비율이 과잉 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리드라이트는 그 근거로 최근 이용자들이 새로운 앱을 다운받는 비율이 현격하게 줄었다는 콤스코어 자료를 인용했다. 콤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이용자 중 한 달에 앱을 하나도 다운받지 않는 비율이 65.5%에 달했다.
한 달에 한 개, 혹은 두 개 앱만 다운받는다는 비율도 8.4%와 8.9% 수준에 머물렀다.
이 자료를 찬찬히 살펴보면 애플의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앱스토어에서 새로운 앱을 다운받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iOS9 업데이트가 몰리면 어떻게 될까?
당연한 얘기지만 iOS9 다운 비율이 굉장히 높게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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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기기를 표본 조사한 믹스패널을 비롯한 모바일 조사기관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리드라이트는 이 같은 근거를 토대로 “앱스토어 표본을 이용하게 되면 새로운 앱으로 업데이트 하는 사람의 비율이 실제보다 훨씬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조사 방법 중 어떤 것이 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할까? iOS 기기 이용자 표본 추출을 정확하게 했을 경우엔 당연히 모바일 분석업체 쪽이 좀 더 정확할 가능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