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회장 사임 “새로운 시작 필요”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책임지고 물러나기로

카테크입력 :2015/09/24 07:02    수정: 2015/09/24 07:05

“폭스바겐에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CEO)이 이 한마디를 남기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은 23일(독일시각) 사임 의사를 밝힌 빈터콘 회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빈터콘 회장은 "회사를 이끄는 CEO로서 디젤차량 엔진에 이상이 발견됐다는 점에 책임을 느낀다“며 ”이사회에 정식으로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빈터콘 회장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시작을 강조했다.

그는 “폭스바겐에게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며 “회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사진=폭스바겐 그룹)

지난 2007년부터 폭스바겐 그룹을 이끈 빈터콘 회장은 오는 25일까지 자신의 임기를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디젤차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로 약 이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빈터콘 회장은 “배출 가스 조작에 대한 투명하고 신뢰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폭스바겐 그룹이 이같은 심각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빈터콘 회장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배출 가스 조작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빈터콘 회장은 22일 발표된 공식 사과 영상에서 “폭스바겐 브랜드를 신뢰하고 있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고객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단계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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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회장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2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 관련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빈터콘 회장이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을 존경한다”며 지난 8년간 회사를 이끈 빈터콘 회장의 노력을 인정했다. 이사회는 오는 25일 별도 회의를 소집하고 그룹을 이끌 새로운 CEO직을 임명한다.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에 대해 이사회는 특별 이사회를 만들기로 했다. 특별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팀을 결성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