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혼 폭스바겐 미국법인 CEO가 디젤차 매연 조작 스캔들에 대해 “우리가 정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디젤차 매연 조작장치 사건에도 불구하고 22일(미국시각)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신형 파사트 신차 발표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혼 CEO는 신차 발표회 인사말에서 “우리 폭스바겐은 모든 분들과 정부 규제 당국으로부터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부적으로 혼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혼 CEO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9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환경 기준 눈속임을 위한 별도의 차단 장치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PA는 이같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폭스바겐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아우디 A3 등 차량 48만여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같은 문제는 폭스바겐 미국법인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은 물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혼 CEO는 “우리는 별도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에 대한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혼 CEO의 인사말이 끝난 후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정상적으로 신형 파사트 신차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엔 가수 레니 크라비츠 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 CEO는 신차발표회 인사말 직후 매연 조작장치에 대한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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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같은날 별도의 비디오 사과문을 통해 매연 조작장치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서면 사과문 발표 이후 두 번째다.
빈터콘 회장은 “폭스바겐 브랜드를 신뢰하고 있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고객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단계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