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통신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또 생활혁명을 이끌어 온지 130년이 됐다.
한국 통신 역사는 조선말기 한성전보총국 이래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 경성우편국 용산전화분국(1922년), 경성무선전신국(1923)으로 이어졌다. 또한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1948년 체신부로 바뀌고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 2002년부터 지금의 KT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전기 도입보다 1년 반 앞선 역사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경제에 미친 효과도 크다. 1가구 1전화 시대에 이어 초고속인터넷 강국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KT의 아이폰 도입에 따라 스마트폰 경제를 활짝 피우기도 했다.
KT(대표 황창규)는 21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130여년의 대한민국 통신 발전을 이끌어온 100여명의 국내외 주역들이 참석했다.
■ 유무선 통화로 7천800조원 경제가치 창출
KT경제경영연구소가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80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유무선 통화는 약 64조km의 이동거리를 절감시켰다. 금액으로는 약 7천847조원의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이는 2014년 국내 명목 GDP 1천485조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1994년 KT가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용화 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해 2천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은 2001년 1만1천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스마트 혁신도 벤처 경제의 양적 성장을 가져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만5천401곳에 불과한 벤처기업은 이듬해 KT의 아이폰 도입 이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벤처 생태계가 열리면서 지난해 3만개 가량으로 치솟았다.
통신은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해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IPTV만 하더라도 영화, 주문형 비디오(VOD) 구매를 통해 드라마, 음악,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됐다.
국내 ICT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리니지, 크로스파이어 등 인터넷게임이 성공을 거두는 데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탄탄한 밑바탕이 됐다.
■ ‘1가구 1전화 시대’, ‘인터넷 상용화’, ‘스마트 혁신’ 선도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갖추는 데는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 개통과 1천만 전화회선 돌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KT가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우리 기술로 TDX-1 상용화 이후 전화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해 1988년 1천만 가입자를 기록했다.
인터넷 강국의 지위는 여전히 확고하다. 2014년 4분기 기준 국내 브로드밴드 평균 속도는 22.2Mbps로 글로벌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 속도인 4.5Mbps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다.
2014년 12월 기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5천357만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4년 UN 전자정부 준비지수 1위, ITU ICT 발전지수 2위를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의 통신은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로 첫 선을 보이는 5G는 속도만 중요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방대한 용량과 끊김 없는 연결을 통해 ICT는 물론, 산업과 생활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간 국내 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552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대별 통신 발전상 체험, ’갤러리 130’ 상설전시관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안팎에는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과 더불어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올레스퀘어 야외 행사장은 130년 동안 통신의 변화상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모스전신기, 자석식 전화기, 수동식 교환기, 삐삐, 시티폰, 카드식 공중전화, 하이텔(PC 통신) 등 과거를 되돌아보는 전시물과 더불어 GiGA LTE, 홈 IoT, 스마트 드라이빙 등 현재의 첨단 통신 전시물이 함께 마련됐다.
올레스퀘어 2층에 마련된 상설 전시관 ‘갤러리 130’은 통신의 과거 130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모스전신 수동식전화 시대, 1가구 1전화 시대, 인터넷 시대, 융합의 시대로 통신역사를 구분한 후 시대별 통신발전을 가져온 핵심기술과 사건을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표현했다.
‘갤러리 130’은 개관을 기념해 KT가 소장 중인 옛날 전화기, 통신장비 등 방대한 통신 사료를 실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을 준비됐다. 또 미래 통신기술을 가상으로 구현한 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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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스퀘어 1층은 오는 23~24일 이틀 동안 미래통신 기술을 만나는 공간으로 준비된다. KT는 기가 인프라, 기가 서비스 등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통신기술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전시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통신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통신 130년 역사를 이끌었던 KT는 전 세계 통신시장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5G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