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이 컨소시엄 불참 결정을 내렸지만 다른 금융, 결제, 유통 기업과 맞손을 잡고 인터넷은행 설립 준비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20일 KT컨소시엄(가칭)은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트, 인포바인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참여사는 지난 17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교보생명이 불참 결정을 내렸지만 이와 무관하게 7월초부터 우리은행 등과 사업모델 개발 등 인가신청 준비를 차질 없이 해왔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노하우가 KT컨소시엄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신용평점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저금리와 제2금융권 고금리로 양극화된 국내 신용대출 시장의 니치마켓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국내 최초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은행으로서의 기본 틀을 구축한다. 아울러 신용공여와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등 금융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최근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대증권의 투자자산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개인별 자산현황, 투자요구에 따른 맞춤형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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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편의점, 결제대행서비스, 복지포인트 등 이종 산업 및 서비스간 융합을 추진해 이용자의 금융생활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KT 컨소시엄 관계자는 “오픈형 금융플랫폼 구축으로 쇼핑, 결제, 포인트적립, 금융상품 금리 혜택이 원스톱으로 지원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 전까지 IC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추가적인 협력을 확대해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