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 신형 스포티지 실물 보니…

외부 디자인 차체 더 커 보이고 헤드룸·레그룸 넉넉해

카테크입력 :2015/09/10 08:12    수정: 2015/09/10 09:05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4세대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 되기도 전에 기아차 주요 영업대리점에 전시됐다.

기아차는 9일부터 서울 강남 일대 지점 등 전국 주요 영업점에 신형 스포티지를 전시했다. 사전 계약중인 차량이 출시되기도 전에 영업점에 배치되는 경우는 드물다. 신형 스포티지가 올해 기아차 최대 기대 차종인 만큼,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차량이 전시장에 미리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오는 15일 신형 스포티지 R 2.0 디젤을 선보이고, 오는 10월 중 1.7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 먼저 선보일 R 2.0 디젤 모델을 미리 살펴봤다.

출시 되기도 전에 영업점 전시가 시작된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사진=지디넷코리아)

■논란 됐던 내외부 디자인, 차체 더 커보여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되기도 전에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다.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에 위치한 헤드라이트 구조가 포르쉐 SUV 라인업과 유사하거나 중국향 SUV KX3와 다를게 없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일대 영업점에 배치된 신형 스포티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논란이 됐던 디자인은 이전 세대보다 차체가 더 커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스포티지의 차체 길이(전장)는 4천480mm로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40mm 늘어났지만, 차체 폭(전고)과 높이(전고)는 각각 1천855mm와 1천635mm로 이전 모델과 같다. 차체 길이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논란이 됐던 외부 디자인이 차량의 덩치를 어느 정도 키운 듯한 느낌이 든다.

신형 스포티지의 차체 길이는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40mm 늘어났고 폭과 높이는 이전 세대 모델과 같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스포티지 차량 앞에 탑재된 LED DRL 등과 LED 리어 콤비램프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주는 느낌이다. 영업점 직원의 도움으로 차량의 앞뒤 등을 켜보자 3세대 스포티지와 차별화를 이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차량 전면부에 위치한 원형 LED DRL 등은 포르쉐 카이엔 2015년형 모델에 탑재된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 플러스’ 헤드램프와 유사해 독창성은 떨어진다.

신형 스포티지에 탑재된 LED DRL 헤드램프 점등 모습. 포르쉐 카이엔과 유사해 독창성에서 떨어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곡선을 강조한 신형 스포티지 후미등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자쪽으로 기울어진 센터페시아, 넉넉한 헤드룸·레그룸

신형 스포티지의 인테리어는 랜더링 공개 당시 쏘렌토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감싼 에어컨 송풍구의 디자인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신형 스포티지의 내부를 살펴보면 쏘렌토와 유사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비대칭적인 느낌의 센터페시아가 돋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실내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 센터페시아를 구현하고 디스플레이존과 컨트롤존을 최적의 비율로 분할해 운전자의 정보 인지성 및 조작 편의성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신형 스포티지 내부. D컷 스티어링 휠과 패들 쉬프트 등이 탑재됐다. 이 사양들은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에 기본 적용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자 중심으로 기울어진 센터페시아는 활용도는 높지만, 획기적인 디자인을 기대했던 젊은 고객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아차뿐만 아니라 현대차도 신차 출시 때마다 화려함 대신 심플하고 직관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신형 스포티지 앞좌석과 뒷좌석을 번갈아 타보니 시트 포지션이 높지 않아 헤드룸 공간이 충분했다. 신형 스포티지의 앞좌석 헤드룸 공간은 997mm로 3세대 스포티지보다 5mm 늘어났다. 997mm의 헤드룸은 키 180cm가 넘는 기자가 타도 무리가 없는 공간이다. 신형 스포티지의 휠베이스(축거)는 2천670mm로 3세대보다 30mm 늘어났다.

신형 스포티지 실내 디자인의 핵심은 운전자쪽으로 기울어진 비대칭 센터페시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양한 신형 스포티지 옵션...3천만원대 가격 육박할 듯

기아차가 이달초 발표한 신형 스포티지 R 2.0 디젤 임시 가격표에 따르면 가장 가격이 저렴한 트림인 트렌디는 2천169만~2천199만원, 프레스티지는 2천508만~2천538만원, 노블레스 2천591만~2천62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천832만~2천862만원이다.

패들 쉬프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듀얼 풀오토 에어컨 등이 기본 탑재된 노블레스 스페셜의 경우, 8인치 내비게이션+JBL 사운드 시스템+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묶인 옵션 패키지를 선택하면 차량 가격이 3천만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세이프티 팩과 브라운 가죽 시트 사양, HID 헤드램프까지 더하면 3천만원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가격대가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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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 R 2.0 디젤에는 신형 R2.0 E-VGT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m 힘을 발휘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3천만원대가 넘는 가격은 소형 SUV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이 느끼기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되면 비싼 출고가가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오는 15일 출시 당일 미디어 대상 신형 스포티지 신차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형 스포티지 R 2.0 모델은 15일 출시되며 1.7 모델은 10월 출시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