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사업자의 장애인 화면해설방송이 잦은 결방과 방영 중단으로 장애인 시청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우상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한 해 동안 지상파 3사 모두 화면해설방송으로 편성된 총 54편의 드라마 중 30편 일부 회차에서 장애인 시청권 침해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채널 별로 따지면 KBS 2TV가 16편 중 7개 드라마에서 장애인 화면해설방송 결방이 발생했다. MBC와 SBS는 각각 15개, 8개였다.
우선 KBS 2TV ‘총리와 나’는 전체 17회 중 8회가 결방되면서 10회부터 사실상 방영이 중단됐다. 때문에 이 드라마를 시청하던 장애인들은 도중에 결말도 알지 못하고 시청권을 박탈당했다.
MBC의 경우 ‘기황후’를 비롯한 10개 드라마는 최종회가 방영되지 않았다.
이밖에 ‘내일도 칸타빌레’는 후반 절반이 결방됐고, ‘아이언 맨’은 총 18회 중 5회, ‘앙큼한 돌싱녀’는 총 16회 중 8회가 결방됐다.
즉, 모든 회차에서 장애인 화면해설방송이 방영된 드라마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편성시간대의 편중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MBC와 SBS의 경우 주요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화면해설방송이 전혀 편성돼지 않았고 KBS1은 오전 시간에 비해 오후 시간대 편성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우상호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밖에 재방송 비율마저 극히 낮아 지상파 채널에선 대체로 재방송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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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테면, 본 방송과 재방송 모두 화면해설방송을 제공한 경우는 KBS1이 총 1천120건 가운데 5건으로 0.4% 수준에 불과하다. 또 KBS2는 732건 중 11건으로 1.5%, MBC는 808건 중 3건으로 0.3%다. SBS는 184건 중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상호 의원은 “법에 명시된 장애인방송의 성실제공의무가 무색해 보일만큼 지상파 방송의 장애인 시청권 침해가 도를 넘었다”며 “방통위는 기존에 형식적인 기준 충족 여부만을 점검하던 것에서 나아가 자막과 화면해설, 수화통역 등 시청각 장애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질적 평가가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