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판매, 5개월 만에 반등...하반기 기대

전월 대비 14.2%↑...SUV 가격인하 효과

카테크입력 :2015/09/03 13:12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중국시장 판매량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연이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인하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중국시장에서 9만6천154대를 판매, 전월(8만4천168대) 대비 1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월간 판매량이 5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26.6%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월 감소폭(32.8%)보다는 둔화됐다.

판매량 반등은 현대차가 이끌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시장 판매량은 7만146대로 전월 대비 29.5%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 감소율은 16.5%였으나 전월(32.4%)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대폭 가격을 내린 투싼ix와 싼타페 등 SUV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투싼ix는 2만위안(370만원), 싼타페는 1만~3만위안(180만~550만원)을 각각 인하했다. 투싼ix는 지난달 8천174대가 팔려 전월 대비 141% 판매가 증가했으며, 싼타페도 121%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의 경우는 전월 대비 13% 감소한 2만6천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시장 딜러들이 비수기 재고 조정으로 성수기 신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공장 출고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며 "9월 실적을 전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시키고 10월 K5 출시를 기점으로 모든 판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앞세운 토종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합자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수준의 판매 감소폭을 보였다. 이치폭스바겐과 장안포드는 전월 대비 각각 13%, 11% 감소했고 일기토요타는 3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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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이달 중 기아차 K4와 KX3의 터보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과 내달 신형 K5 등을 연이어 중국시장에 선보이며 최대 성수기인 9월 수요확대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쟁차종 비교체험 시승회를 확대하고 180여개 지역모터쇼 참가로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