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서 또 파격 할인...투싼 얼마?

내달 신차 출시 앞두고 최대 40% 할인 '출혈 경쟁'

카테크입력 :2015/08/31 09:03    수정: 2015/08/31 10:03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주력 모델의 판매 가격을 또 할인했다. 할인 폭이 최대 40%에 달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30%에 달하는 가격 할인을 단행한 바 있다.

중국 로컬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엔화·유로화 약세를 등에 업은 글로벌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출혈 경쟁'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번처럼 큰 폭의 차값 할인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을 지나치게 인하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차량을 구입하면 일정 부분을 보상해 주는 인센티브와 달리 차값을 할인해 주면 나중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리스크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에게만 너무 싼 값에 차를 팔아 국내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불거질 조짐이다.

중국형 올 뉴 투싼 콘셉트 모델(사진=현대차)

업계 관계자는 "내달 초 신차 출시를 앞두고 현대·기아차가 구형 모델들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점유율 사수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중국 로컬업체들이 차량을 너무 낮은 가격에 팔고 있는데다 글로벌업체들까지 대거 할인 경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대리점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현지명 ix35)의 모든 모델에 대해 최소 2만3천위안(431만원)에서 최대 8만위안(1천458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한시적인 행사지만 투싼의 7만2천위안(1천312만원)의 가격 할인에 무료 지급되는 8천위안(145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포함하면 총 8만위안의 인하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투싼 2013년형 2.0 자동 LV의 가격이 기존 18만3천800위안(3천349만원)에서 11만1천800위안(2천37만원)으로 낮아졌다. 2015년형 2.4 자동 IV도 21만6천800위안(3천951만원)에서 14만4천800위안(2천639만원)으로 떨어졌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서 싼타페 판매가를 3만위안(약 560만원), 투싼을 2만위안(380만원) 인하한 바 있다.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지난 7일부터 중형 SUV 구형 스포티지(현지명 스파오)의 가격을 5만위안(938만원)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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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해당 차종들의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들의 재고 소진 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내달 초 신형 투싼을 중국에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다음달 신형 스포티지에 이어 10월에는 신형 K5를 중국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 1~7월 56만4천389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역시 33만3천165대를 팔아 6.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