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사업 수장을 교체하는 등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중국 현지 법인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담도굉 중국 사천현대기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현대차 중국전략담당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병호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부사장은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김견 기아자동차 부사장(기획실장)은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로 각각 임명했다.
기존 중국사업을 총괄하던 최성기 현대차 중국전략담당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고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를 맡았던 소남영 부사장은 자문에 위촉돼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다. 또 김태윤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현대차 4·5공장 건설 담당 상근자문으로, 노재만 전 총경리는 중국전략 담당 상근고문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담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기아차와 현대차의 북경사무소장, 현대차 중국전략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최근까지 현대차 중국법인에서 이사, 전무, 부사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현대차의 중국 사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담 부사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는 대학 동문이다.
이 부사장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차 해외마케팅 실장, 현대차 해외마케팅사업부장, 현대차 미국법인 업무총괄 등을 지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기아차 경영전략실장을 거쳐 기아차 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중국사업 부문 전반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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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4%까지 치솟았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9.2%로 급락했다. 특히 6월 점유율은 7.3%까지 추락했으며 7월 점유율은 7%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 역시 지난 6~7월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따른 판매 확대와 엔화·유로화 약세를 등에 업은 현지 진출 글로벌 브랜드들의 판촉 강화에 밀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에는 신형 투싼과 신형 스포티지, 연이어 10월에는 신형 K5 등을 중국시장에 조기 투입하고 현지 점유율 상승 반전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