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중심으로 3년간 10조 투자

생산유발 효과 35조원 고용창출 13만명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8/17 16:53    수정: 2015/08/18 08:38

송주영 기자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를 위해 OLED로의 투자중심 이동을 선언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대형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LCD 분야까지 포함해 1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17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 LG디스플레이 CEO 한상범 사장, OLED사업부장 여상덕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CD 생산 20주년 기념 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발표회에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OLED를 선정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OLED로 투자중심을 이동해 프리미엄 LCD분야를 포함, 시장선도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면적 및 플렉서블 OLED 확대와 사이니지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OLED분야와 초대형 UHD TV 및 IT/모바일 제품 성능 강화를 위한 LCD분야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35조5천억원의 생산 유발과 직, 간접인원 13만 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 파급 효과는 물론, 세트뿐만 아니라 재료 부품 및 장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형 OLED에서는 프리미엄 TV에서의 지배력 강화 및 신시장 창출에 집중하고, 중소형 OLED에서는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웨어러블에서 1등을 달성하며, 동시에 자동차용 및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OLED사업 강화에 나선 까닭은 LCD로는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성능과 디자인을 시장이 요구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OLED를 육성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하기 위함이다.

정부 역시, 지난 7월 수출경쟁력강화대책 발표를 통해 OLED를 차세대 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OLED 제조장비 할당관세 지정’, ‘OLED 원천기술 R&D 세액공제 일몰연장’등의 정책과 내수 진작을 위한 ‘OLED TV 개별소비세 폐지’ 등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LCD 20년간 디스플레이 발전 주도

1995년 당시 LG LCD((現)LG디스플레이)의 2세대 라인인 P1공장의 양산라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한국 평판 디스플레이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한국기업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양산에 돌입한 일본보다 한발 늦게 평판디스플레이 산업에 뛰어든 셈이었다. 더구나 LCD산업 종주국이었던 일본의 기술력과 제품력은 걸음마 단계였던 한국 기업들 보다 한참 앞서있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 기반의 블랙박스 전략을 취했던 일본 기업과는 달리 한국 기업들은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표준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을 추구했다.

한국 기업들의 표준화 전략은 LCD생산이 모듈형 조립공정의 특성을 갖고 있었음을 간파한 덕분이었다. 이러한 기술의 표준화는 제품의 범용화로 이어져 LC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가 되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전략 차이로 인해 2000년대 초반까지 LCD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일본업체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00년도에 10개에 이르렀던 일본 LCD기업들은 구조조정과 M&A 등을 통해 2015년에는 절반수준인 5개에 불과하며 시장점유율도 현재 5%미만인 상태다.

LG디스플레이가 AIT(어드밴스드 인셀 터치)를 적용한 15.6인치 터치형 노트북용 풀HD LCD를 양산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업체들은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시키면서 초기 노트북을 시작으로 모니터, TV, 모바일로 주력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되었다.

더불어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기술인 IPS(In-Plane Switching)와 터치센서를 내재화한 AIT(Advanced In-cell Touch), 회로 배선 성능을 한단계 높인 구리배선기술 등 차별화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차세대 라인에 대한 적기 투자를 통해 경영 성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2006년, 세계최대 7세대 생산라인인 P7 공장을 기반으로 한 파주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LCD TV시장을 선도함으로써 세계 일등 기반을 확고히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첫 양산라인을 가동한 1995년, 연간매출 15억원을 시작으로 10년 뒤인 2005년에 10조를 달성했으며 그 후 10년 뒤인 2014년에는 1995년보다 1만 7천배 이상 성장한 26조 4천5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연간 투입생산량 역시 면적으로 환산할 경우, 1995년에는 0.063㎢로 축구장 넓이의 8.6배였으나 2015년은 면적이 50.15㎢ 달해 여의도의 약 17배(축구장6,800배) 규모의 연간 투입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원 규모는 1995년 1천170명에서 2015년 현재 50배 이상 성장한 5만2천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2015년 2분기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 대형 LCD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3.3%로, 2009년 4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1위를 달성하며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TV, 모니터, 노트북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CD 성숙기 지나며 성장속도 둔화

그러나 현재 LCD 주도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과거의 성장 속도가 한 풀 꺾인 채 성숙기를 지나면서 성장속도가 점차 더디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와 같이 특정 영역의 표준화된 사이즈의 제품군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던 역동성은 다양한 성능과 사이즈의 제품이 안정적으로 시장을 이끄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다만 초대형 TV, 초고해상도 모니터, 자동차용 및 사이니지(Signage) 디스플레이 등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성장의 기회가 존재하고 있음을 업계에서는 주시하고 있다.

또 업체간 국가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 가고 있는 형국이다. 대만 업체들은 보급형 TV와 생산 효율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해 이익 극대화에 나섰으며, 일본 업체들은 정부 주도하에 디스플레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이 내년부터 8세대 추가 생산라인 가동을 준비 중이다.

BOE는 최근 400억위안(7조원)을 투자해 10.5세대 라인 가동을 결정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 결과 중국 업체들의 전세계 LCD 생산 점유율은 2015년 16% 수준에서 5년 뒤인 2020년에는 27% 수준으로 급성장, 디스플레이 1위인 한국의 지위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 변화 무기

이렇듯 시장의 경쟁 환경이 치열해 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LG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OLED의 경우 LCD 대비 화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앞서며 투명과 플렉서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구현에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OLED는 가장 완벽한 ‘블랙(Black)’을 표현해 LCD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측면에서 OLED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2014년 87억달러 규모의 OLED 시장은 2022년에 283억달러로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올레드TV

또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초박형 구현이 가능해 투명, 플렉서블, 벤더블과 같은 미래형 제품 구현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OLED는 디스플레이 응용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이는 전문조사기인 TNS 미디어가 시행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화질측면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2%가, 디자인측면에서는 88%가 OLED TV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토대로 OLED를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갈 방침이다.

특히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OLED로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LGD, 미래 성장동력 위해 OLED 육성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지속적인 일등을 유지하기 위하여 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해 OLED 장비, 재료, 부품이 연계된 OLED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대형 OLED에서는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Wall Paper) 디스플레이와 투명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중소형 OLED 분야에서는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을 달성을 목표로 하며 동시에 자동차용 및 폴더블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OLED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사를 포함, 장비 및 소재업체 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강력한 OLED 생태계를 완결함으로써 OLED의 전후방 사업군 모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전략발표회에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OLED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이유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지속가능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적도 있으나,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어가기 위해서 OLED는 반드시 개척하고 선점해야 할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위해 이미 수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사업 초기라는 비즈니스 특성과 제조 및 생산 기술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신규사업 초기의 당연한 수순이라고는 하나 지금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생리라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길인 것이다. 즉, LG디스플레이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OLED를 통해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산업을 일구고 세계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역시 OLED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5년에 민관합작기업인 JOLED를 설립해 OLED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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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전략방향결정은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한 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은 물론 고용창출에 따른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이끌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은 축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와 같은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도전이 한국 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이 OLED를 중심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