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의 꿈이 부상에 꺾이지 않도록...

SAP, 부상위험관리(IRM) 솔루션 공개

컴퓨팅입력 :2015/08/17 13:11

부상은 운동선수의 꿈을 꺾는다. 날고 기던 슈퍼스타도 예기치 않은 부상 앞에 서면 약해진다. 그동안 의학은 부상 선수의 치료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예방의학도 발전하긴 했다. 그러나 예방의학이 스포츠 현장 곳곳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많은 유망 선수가 부상 때문에 꿈을 접고 눈물의 은퇴를 선택한다.

이런 가운데 IT기술의 발달이 예방 의학에 새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데이터 과학이 발전해 과거를 통해 미래 예측을 시도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SAP는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동선수의 부상을 예측할 수 있는 ‘부상위험관리(IRM)’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최근 이 솔루션 개발에 참여중인 SAP랩 담당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3일 열린 ‘SAP 하이퍼커넥티드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푸닛 수팔 SAP 고객혁신 및 전략프로젝트 임원과 카심 아보텔 SAP 제품관리 수석 담당자를 만났다.

푸닛 수팔 SAP 고객혁신 및 전략프로젝트 담당 임원

푸닛 수팔은 이날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IRM으로 축구 선수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부상을 예측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전직 축구 선수가 맞춤 제작된 센서 장착형 운동복을 입고 나왔다. 선수의 뜀박질에 데이터가 중앙의 분석 서버에 전송됐고, 부상 확률이 나왔다. SAP 분석 시스템은 인메모리 분석 플랫폼인 ‘SAP HANA’에 기반한다.

푸닛 수팔은 “다양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특정 선수의 웰빙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반적 뷰를 제공하려 한다”라며 “센서, 레이저건, 카메라 등으로 선수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과거의 이력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SAP IRM 솔루션의 핵심은 예측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이력 데이터,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찾아내고 부상위험을 예측하는 것이다. 제시되는 백분율과 각 항목별 분석 결과를 통해 코치진과 의료진은 선수의 부상 방지를 위한 계획을 만들 수 있다.

푸닛 수팔은 “시스템은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 속에서 부상에 대한 어떤 패턴을 만들어낸다”며 “우리의 일은 특정 선수에게 좋은 프로파일을 잘 정의하고, 그 선수의 현 상황에 맞는 조치를 계획하도록 돕는것”이라고 말했다.

카심 아보텔 박사는 “일부 부상은 예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패턴은 부상에 관련된 사건은 물론 관련없는 사건까지 총체적으로 분석해 만들어지며, 패턴화는 수학적 예측모델로 이뤄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어떤 의사가 특정 선수를 제대로 진단하려면, 의사 본인의 스킬과 직감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IRM 솔루션은 데이터와 의사 개인의 역량을 합쳐 더 나은 진단을 하도록 도와드린다”고 덧붙였다.

IRM이 효과적이려면 예측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높은 예측 정확도는 데이터 수집에 달렸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고, 다음은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는가다. 시연을 통해 확인된 데이터는 심박수, 활동량, 신체 부위별 데이터 등이다. 선수 피로도 측정과 관련된다.

만약 어떤 프로축구 선수가 리그 전 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대표팀에 차출돼 해외 원정까지 소화했다고 가정하자. 무릎이나 발목 등에 피로가 쌓이게 된다. 선수가 경기와 훈련 중 어떤 식으로 운동하는지, 평소 습관과 일상 생활은 어떤지 등등도 더해 부상 위험 정도를 계산한다.

진단에 필요한 데이터를 잘 아는 건 실제 의료진과 코치진이다. 그래서 스포츠 의학 전문가와 현장 코치진이 SAP IRM 솔루션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도 대한축구협회가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푸닛 수팔은 “중요한 데이터의 소유 당사자는 우리도 아니고, 선수 본인도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보유한 당사자와 어떤 식으로든 협상해야 할 것”이라며 “누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할 것인지 협상해야 하는데, 이는 기술적인 면보다 더 큰 해결과제”라고 말했다.

SAP는 IT기술에 익숙지 않은 코치진과 현장 의료진을 감안해 쉬운 사용자경험(UX)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태블릿을 활용하고, 잘 시각화된 분서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실질적 판단을 쉽게 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카심 아보텔 박사는 “IRM을 축구란 특정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스포츠에 전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 전체 스포츠에 적용될 범용 상품을 만들고, 각 종목에 특화된 모듈을 얹어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AP IRM이 운동 선수의 꿈을 지켜줄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실치 않다. 이 솔루션은 아직 개념검증(POC) 단계다. 언제 상용화될 지 확실치 않다. 다만, 현실화될 경우 무리한 출장과 훈련 때문에 부상을 안고 뛰다가 어느날 갑자기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를 줄여주기를 기대한다. 부정맥에 경기중 갑자기 쓰러지는 선수도 없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