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임유경 기자>최소 6주 걸리던 암진단과 처방이 이제 48시간이면 가능해 졌습니다
20일 SAP 글로벌 고객 운영부분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이르판 칸(Irfan Khan)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데이터분석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을 혁신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르판 칸 CTO는 암진단과 처방에 SAP 인메모리 기반 데이터분석 플랫폼 HANA가 도입된 사례를 예로 들어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의료 기술이 선진화된 병원에서도 암을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최소 6주의 시간이 걸렸다. 환자 개인마다 유전정보가 다른데다 유방암만 해도 15가지가 있을 정도로 암 종류도 많기 때문이다. 치료를 결정하기 전 조직검사도 하고 치료제에 이상반응은 없는지 테스트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 모든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진단 및 처방에 적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보로 바꿔 주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SAP HANA 플랫폼이 이런 시간을 98%까지 단축 시킬 수 있다는 게 이르판 칸 CTO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 병원과 파트너십을 맺어 HANA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진단에서 치료가 결정되기까지 48시간이면 가능했다며 SAP HANA 플랫폼이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아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분석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도출해 내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AP는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시장으로 보고 최근 들어 관련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AP는 특히 헬스케어 시장 중에서도 임상 (Clinical)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플랫폼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르판 칸 CTO는 구글, 애플, 삼성 등 대부분 IT기업들도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점을 언급하며 “다른 기업들이 개인과 의료시스템을 연결시키는데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에 집중하고 있다면 SAP는 플랫폼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AP에는 HANA가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및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하고 해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SAP가 기업용 SW 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발표된 SAP와 삼성전자의 파트너십은 기업용 솔루션 업체와 소비자용 IT제조 업체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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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버거 SAP 아시아태평양지역 헬스케어 담당자는 삼성은 모바일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합한 센서 개발을, SAP는 플랫폼을 이용해 개인 맞춤화된 헬스케어 정보를 걸러내고 또 웨어러블 SW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당뇨병 환자가 삼성 웨어러블기기 ‘S기어’를 착용하고 3천보를 걸었다면 오늘 얼마를 더 걸어야 하는지 SAP HANA 플랫폼에서 분석된 결과 제공되는 식이다.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가지고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것은 SAP만이 아니다. IBM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특히 IBM과 애플의 파트너십은 SAP와 삼성 간의 파트너십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마틴 버거는 헬스케어 분야에 IT기술이 접목된 서비스가 실제 상용화 됐을 때 분석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능력에서 차이가 드러나게 될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