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와 관련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삼성전자와 직업병 보상 문제를 직접 협상하겠다고 나선 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를 향해 “책임있는 자세로 (조정위원회)조정절차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반올림은 11일 홈페이지에 “현재 조정 절차는 실질적인 의견 조율 과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가족위에서 실질적인 조정을 앞두고 다시 삼성과 직접 협상을 하겠다고 하니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되돌리는 듯해 매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가족위가 삼성전자와의 직접협상, 조정기일을 9월말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반올림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가족위는 9월 말을 1차 시한으로 해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조정위원회는 그 때까지 조정기일의 지정을 보류하며 성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올림은 "가족위 여섯 분이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이유로 삼성 직업병 문제의 사회적 해결이라는 과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책임있는 자세로 이후 조정 절차에 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를 향해서도 "가족위를 핑계삼아 조정을 무위로 돌리지 말고 보다 성숙한 자세로 조정에 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삼성직업병 가족위 “조정위 추가조정 보류해달라”2015.08.11
- 반올림 가족대표, 권고안 수용 거부...추가조정 어려울 듯2015.08.11
- 반도체 직업병 공익법인 해법 찾을까2015.08.11
-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기금 1천억 조성"201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