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선보인 데이터 요금제가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최대 2.2배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신규 보고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대, 해외 주요국 통신비 비교’에 따르면 국내 통신비 수준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기기 할인을 위한 마케팅 지원금은 다소 줄었지만, 스마트폰 구입가와 실제 통신비를 더한 총 비용도 주요국가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주목을 받고 있다.
■ 갤S6+2GB 요금제(2년)...미국 보다 91만원 저렴
동일 단말기, 동일 데이터량 기준으로 할때, 우리나라는 단말기 구입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순수 통신비가 낮아 이통 서비스를 받기 위한 총 비용은 비교 대상국가 보다 현격히 낮았다.
보고서가 비교대상으로 삼은 기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32GB를 각국의 통신사에서 2년간 사용할 경우이다.
우선 6월말 기준으로 데이터 제공량 2GB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미국이 가장 비싼 통신비를 지불하고, 이어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갤럭시S6를 구입하고 2GB 데이터 요금제를 2년간 쓸 경우 총 237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접 국가인 캐나다는 218만원, 일본과 영국, 독일은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각각 195만원, 186만원, 18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똑같은 조건하에서 146만원의 통신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미국보다는 91만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에 비해서도 34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비록 우리나라가 단말기 출고가와 실구매가는 해외보다 높은 편이지만, 서비스 요금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 시점(5월15일) 기준으로 각국의 갤럭시S6 출고가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출고가 85만8천원의 갤럭시S6는 미국에서 67만2천원 가량이고, 영국에서는 98만8천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단 영국의 경우 비교 대상인 44파운드 요금제에 가입할 때 갤럭시S6는 공짜였다.
■韓, 데이터 많이 쓰고도 요금은 최저수준
이번 조사에서는 각국의 체감 통신비에 따른 비교도 함께 진행됐다.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동일하게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통신비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우선 LTE 스마트폰 기준으로 한국의 월별 데이터 사용량 3.2GB, 일본 3.1GB, 미국 2.3GB, 영국 1.4GB, 캐나다 1.3GB, 독일 0.7GB 등을 쓰는 이용자 기준으로 통신비를 조사했다.
데이터 이용량을 반영한 통신비 비교 결과 역시 미국의 통신비가 가장 높았고 한국이 비교국가 대상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데이터를 쓰면서도 요금은 상대적으로 가장 적게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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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 기준으로 실제 2년간 순수 통신비를 계산한 결과, 미국은 264만원, 일본 228만원, 캐나다가 218만원, 영국 186만원, 독일 180만원, 한국 158만원을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동일 요금제에서는 캐나다보다 저렴했지만, 실제 사용량을 반영할 경우 두 번째로 통신비가 비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구소는 “해외 주요국의 서비스 요금 수준은 한국 대비 1.5~2.2배 높고, 단말기를 포함한 통신비는 1.1~1.7배 가량 높은 편”이라며 “한국과 비슷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일본은 한국보다 1.6배 높은 통신비를 지불하고, 한국 수준의 72% 정도 데이터를 쓰는 미국은 한국보다 2.2배 많은 통신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