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경찰청과 함께 실종 아동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페이스북코리아(지사장 조용범)는 22일 경찰청에서 실종경보 협약식을 맺고 실종 아동들을 찾아주는 경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지사장 등이 참석해 위치기반 실종 경보 시연 행사를 가졌다. 또 오늘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전라도 광주 광역시 박은미 아동 실종자 정보를 발송했다.
이번 협약으로 향후 유괴 아이를 찾는 경보가 발령될 경우, 실종 지역 약 100km 내 일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뉴스피드 상에 실종 아동과 납치 피의자 정보 등이 뜬다. 해당 정보는 뉴스피드 두 번째 게시물로 나타나는데, 실종 아동 중 경찰청이 판단했을 때 실효성이 있어 보이는 정보만 전송된다.
해당 경보는 페이스북 모바일 및 PC 버전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사용자들은 실종 경보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게시물에는 댓글도 달 수 있다.
페이스북 측에 따르면 지난 수년 간 많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실종 아동에 대한 뉴스와 실종 경보를 공유해 왔다. 이 중에는 사용자들이 뉴스피드에 올라온 실종 아동의 사진을 보고 신고해 찾은 경우도 있다. 작년에는 미국의 한 모텔 주인이 페이스북상에서 공유된 경보를 보고 실종된 11세 소녀를 찾아 경찰을 통해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낸 사례가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 실종 및 유괴 사건은 발생 후 초기 몇 시간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페이스북 실종 경보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수록 실종 아동을 찾을 확률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북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에게 경보를 최대한 빨리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실종된 아이 찾기는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데 페이스북 경보제는 이런 골든타임을 지켜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경찰의 모든 역량과 전국민의 힘을 모아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지사장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로 실종경보 서비스를 시행하게 된 것은 그만큼 페이스북에게 있어 한국 시장의 의미가 크다는 방증”이라며 “페이스북 실종 경보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지켜주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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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앰버 경고’란 이름으로 1996년부터 실종 경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767명이 넘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도 해당 시스템을 올 초 미국에 도입했으며, 네 번째 국가로 한국에 선보이게 됐다.
경찰청은 지난 2007년 초등학생 유괴, 피살 사건을 계기로 실종 경보 제도를 도입했다. 354건의 실종경보 발령으로 287명을 발견했는데, 이 중 시민제보로 발견된 사례는 26건이다. 나아가 경찰은 지난 5월부터 네이버를 통한 실종 경보를 시행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을 비롯해 향후 보다 많은 SNS 등과 협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