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이젠 신문 대신하나

美 조사…이용자 63%가 "뉴스 본다"

홈&모바일입력 :2015/07/15 11:20    수정: 2015/07/15 11:2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중요한 용도 중 하나가 ‘뉴스 습득’이란 건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당초 '소소한 일상 얘기'를 나누는 서비스로 시작됐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어느 순간 중요한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퓨리서치센터가 18세 이상 미국 성인 2천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이런 추세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조사 결과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뉴스를 본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이용자의 63%가 그 곳에서 뉴스를 습득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2년 전 조사 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13년 조사 때는 트위터를 통해 뉴스를 본다는 응답이 52%, 페이스북은 47% 수준이었다.

■ 속보에 강한 트위터, 소통에 강한 페북

이처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율은 같았지만 둘의 용도는 조금 달랐다. 예상대로 트위터는 속보를 주로 접하는 플랫폼인 것으로 나타났다.

속보를 보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9%에 달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속보 습득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1%로 트위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퓨리서치센터의 저널리즘 연구 책임자인 에이미 미첼은 “SNS들이 뉴스 환경에서 각자 역할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고유의 기능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상호 관계’ 성격이 강한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이용자가 특별히 제한을 가하지 않는 한 ‘일방적인 팔로잉’을 할 수도 있다.

최근 두 회사가 보여주는 행보 역시 이런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속보 뉴스에 강점이 있는 트위터는 최근 ‘프로젝트 라이트닝’이란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뉴스피드에서 실시간으로 속보나 뉴스를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 기사 뿐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까지 보여준다. 바인, 페리스코프 등 트위터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동영상 서비스의 콘텐츠들도 골라준다.

반면 속보보다는 소통을 통한 뉴스 소비 쪽에 강점이 있는 페이스북은 제휴 쪽을 택했다. 지난 5월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9개 언론사와 손잡고 ‘인스턴트 아티클’이란 뉴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 로이터보고서도 비슷한 결과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이런 차이는 로이터보고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로이터 조사 결과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뉴스 습득 도구로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사이에 뉴스를 습득하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했다는 응답이 각각 41%와 11%에 달했다.

하지만 두 플랫폼은 용도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를 유용한 뉴스 습득 플랫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페이스북은 3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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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그 다음에 일어난다. 다른 목적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방문했다가 뉴스를 접한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이 57%인 반면 트위터는 33%에 불과했다.

로이터보고서는 "페이스북에선 뉴스를 보는 건 부차적인 목적이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트위터는 "뉴스를 보기 원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찾는 곳"이라고 진단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