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간을 20년 쯤 전으로 되돌려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리곤 멀티태스킹 작업을 수행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 시간. 식사를 한 뒤 막 배달된 석간을 본다. 대충 훑어본 뒤 오후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퇴근한 다음엔 저녁 식사를 하면서 TV 뉴스를 시청한다.
이게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뉴스 소비 행태였다. 당연히 그 때는 일정한 시간에 완성품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주로 봤다.
간혹 급한 일이 있을 땐 '뉴스 속보'가 떴다. 더 화급하고 중요한 일이 발생하면 신문들이 '호외'를 발간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든 뉴스 소비의 중심은 '패키지 상품'이었다.
요즘은 어떨까? 최근 발간된 <로이터 연구소 디지털 뉴스 보고서 2015>에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하나 포함돼 있다. 12개국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서베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이 보고서는 디지털 뉴스의 여러 측면을 다루고 있다.
위 그래프를 언뜻 보면 별 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소비층의 성격에 따라 뉴스 구독 양태가 현저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소비층은 원문에는 'mainly digital'로 돼 있다. 이 계층은 절반 이상을 디지털뉴스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계층을 의미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통 소비층은 뉴스를 집중적으로 보는 시간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른 아침과 이른 저녁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본다.
하지만 중간층을 거쳐 디지털 소비층으로 넘어갈수록 이런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디지털 소비층은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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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몇 년 전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연상케한다. 뉴스를 언제 확인하는지를 다뤘던 자료다. 위 그래프에서 보면 최근엔 '수시로 뉴스를 확인한다'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10년 전 쯤엔 일정한 시간에 확인한다는 사람이 많았다. 둘 간의 비중이 역전된 것은 대략 2007년 무렵.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혁명이 본격화된 시점과 대체로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