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차량 설계도면 中 유출...700억 피해

도면 등 영업비 200여건 수집 빼돌려

카테크입력 :2015/07/17 09:25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출시 전 차량 설계도면 등이 무더기로 유출돼 중국업체에 넘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30종의 외장과 차체, 엔진을 구동하는 무빙 파트 등 3D 설계도면 200여건에 달한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죄범죄수사대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을 유출·사용한 혐의로 김모㉞씨 등 2명이 구속되고 백모㉞씨 등 20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A사에 근무했던 김씨는 지난해 3~9월 국내 신차개발업체 B사에 파견 근무했다. B사는 중국 자동차업체의 발주사로 신차개발사업을 수주, 진행 중이었다.

김씨는 이 기간 협력업체 A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백모㉞씨 등 9명으로부터 이메일와 메신저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신차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130여건을 취득, 중국업체의 신차개발 업무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유출자 곽모(53)씨는 B사의 설계용역업체 대표로 지난해 2~10월 자신이 갖고 있던 현대·기아차의 설계도면 70여건을 B사 전산망에 올려 중국업체의 신차개발사업 담당자와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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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B사에서 유출된 도면 등을 토대로 중국업체에서 실제 차량을 생산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유출된 도면이 실제 차량 생산에 쓰였을 경우, 피해액이 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