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PaaS 시장, 한국오라클도 대공세

오라클이 엔터프라이즈 IT시장을 붙잡아 앉히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했다. 기업의 IT환경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가운데, 오라클은 대형 고객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오라클은 15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본사에서 발표된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 신제품을 소개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은 PaaS 서비스다. 개발자에 초점을 두는 여타 PaaS와 달리 개발자는 물론, IT전문가, 비즈니스 현업, 분석가 등 광범위한 기업내 사용자층을 담으려 한다.

김상현 한국오라클 전무

오라클은 새롭게 24종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엑사데이터 서비스는 실제 엑사데이터처럼 풀랙, 하프랙, 쿼터랙 등으로 빌려, 사용 기간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쓸 수 있다.

아카이브 스토리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의 테이프백업서비스인 ‘글레이셔(Glacier)’처럼 기업의 대규모 아카이브 백업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하게 해준다. 오라클은 AWS 글레이셔보다 10분의1 저렴하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클라우드는 하둡, NoSQL 등 비정형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어플라이언스를 클라우드로 빌려 사용하게 해준다. 또, 빅데이터 SQL 클라우드를 통해 SQL언어로 하둡과 NoSQL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오라클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오라클 및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의 사이 통합을 간소화시켜 준다. ‘미리 내장된(pre-built) 통합’, ‘베스트 프랙티스 추천’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오라클 SOA 스위트 상에서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제공한다.

오라클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바일 백엔드 인프라에서 복잡성을 없애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를 간소화시켜 준다. 차세대 모바일 백엔드 서비스(MBaaS)인 모바일 클라우드는 안정적인(robust) 엔터프라이즈급 백엔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개발자가 기업 업무용 모바일 앱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바일앱 통합, 모바일 API 보안을 추상화시켰고,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며 모든 비즈니스 니즈를 충족시키는 모바일 앱을 쉽고 빠르게 개발하게 해준다.

오라클 프로세스 클라우드 서비스는 비즈니스 사용자가 IT와 관계 없이 프로세스 애플리케이션을 혁신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세스 클라우드는 코딩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기반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사용자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전 주기를 관리하고 프로세스의 건강도와 SLA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사용자는 모바일 워크플로우를 제공하고, 매뉴얼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SaaS 애플리케이션을 맞춤화할 수 있다.

오라클은 자사의 PaaS를 코드 변경없이 기업 내 IT시스템과 통합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오라클의 설치형 솔루션 제품을 오라클 클라우드와 연동하거나 통합해 이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분석환경, 업무 환경 등도 각분야 종사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직접 만들 수 있게 한다.

김상현 한국오라클 전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설치형 소프트웨어 제품과 100% 동일하며, 버튼 하나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하게 해준다"며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은 지난 분기 1천419개 고객을 새로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도 신규고객이 다수 생겨났다”고 밝혔다.

현재 오라클 PaaS는 데이터베이스 인스턴스와 자바 웹로직 인스턴스를 제공하며, 곧 자바SE를 클라우드 개발환경으로 제공하고, 노드JS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전략의 면면을 보면 오라클 제품에 대한 기업 비즈니스의 결합을 더 밀접하게 만든다. 플랫폼 차원에서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이용자의 탈출을 억제한다.

또 SaaS형태로 이용하는 오라클 소프트웨어라도 PaaS에서 필요에 따라 모듈을 개발해 붙일 수 있게 함으로써 커스터마이징의 여유도 타사에 비해 넓혀놨다.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가 스타트업과 중소중견 규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반면, 오라클은 종전 대형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자신들의 클라우드 우산 속에 계속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